물가가 월급 인상분 삼켰다…4월 실질임금 다시 마이너스

명목임금 1.5% 늘었지만 물가 2.6% 상승에 구매력 뒷걸음
실질임금 1년 만에 1.0% 감소…3월 반짝 플러스서 다시 마이너스
종사자 20만2000명 늘고 빈 일자리 증가 전환에도 체감경기 ‘싸늘’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챗GPT를 활용해 제작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치솟는 물가가 임금 인상 효과를 잠식하면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명목임금은 1년 전보다 늘었지만 물가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제 구매력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 들어 3%대로 뛰어오른 만큼 실질임금 감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6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은 403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6만1000원)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37만7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0%(3만5000원) 감소했다.

[고용노동부 제공]


실질임금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물가 상승세가 다시 확대된 영향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3%에서 올해 1·2월 2.0%로 낮아졌지만 3월 2.2%, 4월 2.6%로 다시 오름폭을 키웠다. 이어 5월에는 3.1%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0.5%포인트 상승했다. 명목임금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을 밑돌면서 임금 인상 효과가 사실상 상쇄된 셈이다.

실질임금은 올해 3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하며 가까스로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4월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고용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70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만2000명(1.0%)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1728만5000명으로 6만1000명(0.4%) 늘어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205만2000명으로 13만2000명(6.9%) 증가해 증가폭이 더 컸다.

기업들의 채용 수요를 보여주는 빈 일자리는 15만3000개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증가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다만 빈 일자리율은 0.8%로 전년과 같았다.

근로시간은 감소했다. 4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63.8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시간(1.0%) 줄었다. 상용근로자의 근로시간은 172.5시간으로 1.0% 감소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91.1시간으로 4.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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