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반도체 넘어 밸류체인 전반 수혜”
정부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삼성과 SK가 총 470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향후 수혜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증권업계는 반도체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로봇 등 관련 밸류체인 전반이 중장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30일 SK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7만원에서 9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세웅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의 비상장 자회사가 반도체 팹 건설 과정에서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신규 팹과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되면 대규모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4∼2026년 31조원 규모의 용인 팹 클러스터 투자 과정에서도 약 6조원을 수주한 만큼 향후 AI 데이터센터 구축까지 더해지면 장기적인 실적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반도체를 넘어 통신이나 유틸리티, 로봇 산업 등까지 메가프로젝트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AI 시대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한 생산거점 확보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장비·소재와 전력 인프라, 로봇 등 관련 밸류체인 전반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이번 투자는 중장기 생산거점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며 “메모리 업체뿐 아니라 장비·소재 기업들의 중장기 수요 확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메가프로젝트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를 넘어 피지컬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며 “제조업의 AI 전환과 양산 체계 구축이 본격화되면 로봇과 핵심 부품, 반도체, 전력 인프라를 포함한 관련 산업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지컬AI가 3대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되면서 국내 로보틱스 산업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피지컬AI를 3대 메가프로젝트에 포함한 것은 국내 로보틱스 산업 육성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국민성장펀드와 KOSDAQ CONNECT 등 후속 정책이 이어질 경우 국내 로보틱스 산업은 물론 코스닥 투자심리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에도 이 같은 기대감에 SK이터닉스, 우리기술, 엔켐, 대한전선, 성광벤드, 비에이치아이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 오전 중엔 차익실현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 피지컬AI,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성장의 3대 축으로 제시했다. 서남권 반도체 팹 조성에 800조원,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거점 구축에 81조원,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550조원을 투자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이 대통령은 서남해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RE100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며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자력발전과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 송배전 설비 등 전력 인프라 전반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하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