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출발은 ‘시민의 삶 회복’…체감할 변화, 속도감 있게”
소상공인 저리대출, 화물차·택배종사자 지원 등에 8519억 투입
시의회, 국힘 37석 민주 11석…田 “시정 첫걸음, 대립 아닌 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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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수 부산시장이 1일 기자회견장에서 민생100일 비상조치 브리핑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민선 9기 부산시 전재수 호(號)가 1일 닻을 올렸다. 전 시장은 같은 날 임기를 시작하는 기초단체장들과 함께 충렬사 참배 후 별도의 취임식 행사 없이 집무실에서 취임선서와 인수인계를 마쳤다. 이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선거기간 1호 공약이던 ‘민생 100일 비상조치’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전재수 호가 가장 먼저 던진 승부수는 ‘민생’이다. 시장 직속 부산민생안심특별본부를 설치해 물가·고용·주거 문제에 빠르게 대응하고,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지원을 집중 추진한다. 취임 후 100일 동안은 대형 개발사업보다 생활밀착형 사업을 우선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20일간 활동했던 ‘다시 뛰는 부산위원회’의 슬로건 “민생은 즉시, 미래는 확실히, 부산을 다시” 기조가 취임 첫날부터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비상조치 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 선 전 시장은 “민선 9기의 출발은 시민이 삶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생현장부터 찾아 작은 목소리까지 귀 기울이고,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부터 가동되는 ‘부산 민생안심특별본부’ 본부장으로서 모든 집행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며 “100일 뒤 ‘이제 좀 살만하다. 골목에 진짜 활력이 돈다는 말을 꼭 듣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오늘 회의에서 결정된 비상조치는 바로 오늘부터 집행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전재수 시정 출범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인수위가 확정한 민생 비상조치 100일 계획에는 소상공인 1%대 저리대출과 고금리 대환대출, 영세 화물차주·택배 종사자 특별지원, 동백전 카드수수료 부담완화 등 15개 사업에 8519억원 예산이 투입된다. 배달라이더 유류비, 소상공인 긴급자금 지원도 첫 현장방문 대상인 이동노동자 지원센터, 중구 40계단 골목상권과 관련된 항목들이다.
문제는 전재수 호 ‘민생 드라이브’를 뒷받침할 시의회의 구도다. 6·3 지방선거로 구성된 제10대 부산시의회는 48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37석으로 압도적 다수다. 9대 때 2석에 불과하던 민주당이 11석으로 크게 늘렸지만 예산삭감 등 야당의 견제는 전재수 호가 피하지 못할 험난한 파도다.
이를 의식한 듯 전 시장은 취임 전부터 “새로운 시정의 첫걸음을 대립이 아닌 협치로 내딛겠다”며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부산시의원 공약을 전수 분석해 통합한 ‘시의원 공약 지도’를 인수위에 별도 지시했다. 그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시장으로 선출되고 국민의힘이 의회 다수당이 된 것은 “전재수 혼자 마음대로 하지 말라는 시민의 명령”이라며 의회와의 협치를 약속한 바 있다.
민생 비상이 발등의 불이라면, 전재수 호가 닻을 내릴 궁극적 지향점은 ‘해양수도 완성’이다. 전 시장은 이미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 ▷부산해사전문법원 설립 ▷HMM을 비롯한 해운 대기업 유치 ▷50조 원 규모 동남투자공사 설립으로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북극항로를 “대한민국 경제 지도를 바꿀 천 년의 기회이자 새로운 해양산업”이라 규정하며, 부산이 차질 없이 준비해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민생조치도, 완성하겠다는 ‘해양수도 부산’ 청사진도 의회 협조 없이는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며 “시의회와의 협치가 ‘전재수 시정 성공’의 관건”이라고 했다. 출범 첫날 “민생 올인”을 선언한 전재수 호가 ‘여소야대’라는 풍랑을 어떻게 헤쳐갈지 부산 시민들의 눈이 시청으로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