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블랙록 ‘스테이블코인’에 삼성전자·신한금융 등 참여 [이슈&뷰]

글로벌 기업 140곳 ‘오픈USD’ 출범
비자·마스터 등 대형 금융사 참여
두나무·카카오뱅크 등 국내기업 합류



비자와 블랙록, 스트라이프 등 글로벌 금융·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에 신한금융그룹과 삼성전자, 두나무 등 국내 기업도 대거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기업 140여곳이 참여하는 연합체가 출범하면서 세계 양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와 서클(USDC)에 맞서는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9면

30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인 오픈 스탠다드(Open Standard)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pen USD·OUSD)’를 올해 안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 목록을 살펴보면 신한금융그룹,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BC카드, NH농협카드, 삼성전자, 두나무, 한화생명,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이 참여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는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블랙록, 코인베이스, 구글, 쇼피파이, 도어대시 등 140개 이상의 금융·IT·가상자산 기업이 참여한다. 반면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양분하는 테더와 서클은 이번 컨소시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오픈USD는 기업들이 발행과 상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거래 규모에도 별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특히 준비자산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 대부분을 소규모 운영 수수료를 제외하고 참여 기업들에게 배분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또 특정 기업이 운영을 주도하는 대신 참여 기업들이 이사회를 구성해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거버넌스를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오픈 스탠다드의 공동 창업자인 잭 에이브럼스 최고경영자(CEO)는 “오픈USD는 인터넷 경제를 위해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를 성장시키는 기업들이 직접 만든 스테이블코인”이라며 “이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직접 설계하고 함께 성장시키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테더와 서클에 대한 본격적인 도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게코에 의하면 6월 말 기준 테더(USDT)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60%, 서클(USDC)은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오픈USD 출범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기업 중심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연장선으로도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가 마련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클라르나는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고, 아마존과 월마트도 발행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글로벌 시장이 개별 발행사 중심에서 대형 기업 컨소시엄 중심으로 재편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국내에서도 신한금융과 인터넷은행, 카드사, 두나무 등이 글로벌 표준 논의에 참여하면서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글로벌 결제·송금 생태계 확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혜림·경예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