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특근 거부 돌입…7월 2일 임협 재개가 분수령

30일 중앙쟁대위서 투쟁 지침 확정
필수 협정 제외 연장·토요 특근 중단
교섭 재개하되 사측 제시안 따라 파업 수위 결정
상여금·정년·AI 고용보장 등 쟁점 여전


지난달 1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난항에 따라 다음 주부터 특근 거부에 들어간다. 다만 중단됐던 교섭은 이번 주 재개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투쟁과 교섭을 병행하는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내달 6일부터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필수 협정에 따른 일부 근무를 제외하고 특근을 전면 중단해 회사 측을 압박하겠다는 취지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강력한 실력 행사, 압도한 위기로 분쇄하겠다”며 “단체교섭 승리를 향해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의 회유나 협박 등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특근 거부는 파업에 앞선 압박 수단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그동안 생산 물량 대응을 위해 울산공장 일부 라인에서 주말 특근을 활용해왔다. 특히 상반기 부품 수급 차질과 리콜, 물류 부담 등으로 생산과 판매가 모두 압박을 받은 상황에서 특근이 중단될 경우 하반기 가동률 회복 계획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당초 울산공장의 경우 각 라인은 7월 중 주말 특근을 예정하고 있었다. 1공장 코나·아이오닉5 라인은 각각 4~5회, 2공장 GV70·GV80·GV60 및 싼타페·팰리세이드 라인은 4회, 3공장 아반떼·코나·투싼 라인도 4회 특근이 계획됐다. 4공장 팰리세이드·스타리아 라인은 5회, 포터 라인은 2회, 5공장 G90·G80·G70·팰리세이드 및 투싼·넥쏘 라인도 3~4회 특근이 예정돼 있었다.

표1_올해 현대차 노사 교섭 핵심 쟁점


다만 노조는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고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사는 내달 2일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조가 지난 12일 11차 교섭에서 회사 측이 별도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지 약 20일 만이다.

앞서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 29일 노조 사무실을 찾아 중단된 교섭을 다시 시작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사측은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와 올해 상반기 실적 부담 등을 고려해 조속히 교섭을 재개하고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기준 92.03%, 재적 대비 86.65%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이어 25일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입장 차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파업권을 확보했다.

올해 협상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산업 전환 대응이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노동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 신규 인원 충원 등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반면, 사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판매 변동 가능성, 고정비 증가 부담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동화와 AI·자동화 전환 과정에서 생산체계 변화와 인력 운용 효율화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한 뒤에도 이를 교섭 압박 카드로 활용해 잠정합의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다만 올해는 임금뿐 아니라 정년 연장, AI 고용보장, 국내공장 재건축과 생산 재편 문제까지 맞물려 있어 협상 난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조는 다음 달 8일 차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교섭 상황과 회사 측 제시안 등을 토대로 향후 투쟁 수위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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