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 사상 첫 1000억달러 돌파

한국, 세계 4번째 대기록 달성
잠정치 1022.5억弗, 작년보다 70%↑
199.5% 늘어난 반도체 수출이 견인
무역흑자도 처음으로 300억弗 넘어서
연간 1조弗 기대…“불확실성 대응 총력”



6월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넘어서며 전체 수출의 40% 이상을 견인했다. 우리나라는 독일·중국·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월 수출 1000억달러’ 국가에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관련기사 3면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6월 수출액(통관 잠정치)은 102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9% 증가했다. 월간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우리나라 무역 역사상 처음이다.

기존 월간 수출 최대액은 5월의 877억5000만달러였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6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13개월 연속 월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월 수출 700억달러 기록조차 없던 상황에서 올해 3월 사상 처음으로 월 8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난 5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800억달러를 웃돌았고, 지난달 1000억달러를 넘으면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59.5% 증가한 45억4000만달러로 지난달(42억8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40억달러를 초과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일등공신은 반도체였다. 6월 반도체 수출은 199.5% 급증한 448억달러로 사상 처음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반도체는 전체 수출의 43.8%를 차지했다.

AI 투자 확산은 다른 정보기술(IT) 품목으로도 이어졌다. 빅테크 기업들의 SSD 수요가 몰린 컴퓨터 수출이 308.8% 증가한 5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휴대전화 완제품을 중심으로 51.9% 늘어난 15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18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석유제품은 전년대비 높은 수출단가 영향으로 49.8% 증가했다. 철강 수출도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른 철근 등 건설용 자재 호조세로 9.6% 늘어나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이 늘었다. 특히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200억3000만달러)과 미국(200억2000만달러)으로의 수출이 동시에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6월 무역수지는 361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1∼6월 누적 수지는 1383억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09억달러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수출액은 4967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수출액은 꿈의 1조달러 벽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AI 서버향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조와 선박·석유제품·무선통신기기 등 기존 주력 품목과 유망소비재 품목의 고른 선전으로 상반기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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