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전면 개방, 직원 대화 정례화 등 시도
트램, 공연장 등 전임 시장 사업 폐지 검토
의회 22석 중 15석이 野…협상력에 ‘성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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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욱(왼쪽) 울산시장이 2일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민선 9기 첫 번째 직원정례회 ‘시장과 직원 만남의 날’을 열고 이종일 울산시 공무원 노조위원장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다. [울산시 제공] |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민선 9기 김상욱 울산시장 체제는 ‘시민이 주인 되는 민주도시 울산’을 시정(市政) 목표로 한다. 지난 6·3 지방선거 때부터 공약화한 ‘시민주권’ ‘민주도시’ 개념이 고스란히 담겼다. 앞으로 4년 동안의 시책은 물론 인사도 친정(親政)이 아니라 ‘시민 이익’을 살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 지난 1일 취임하자마자 시민 누구나 시청사를 자유로이 출입할 수 있도록 청사 내 출입 게이트를 전면 개방했다. ‘시민주권’ 가치를 시정 운영 전반에 구현할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취임 이튿날인 2일에는 시청 본관 2층 대강당에서 직원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과 직원 만남의 날’을 가졌다. 직원과 소통하면서 시정 철학을 조직 내부에서부터 공유했다. 회의도 시장이 직원 질문에 즉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시장 취임에 앞서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공보담당관, 감사관, 권익인권담당관을 시작으로 29일까지 32개 실·국·본부·기관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어 현장 방문과 주요 공약 검토를 통해 직제 개편안과 전임 시장의 주요 사업 실행 여부에 대한 계획안을 김 시장에게 보고했다.
김 시장은 인수위원회가 진행한 업무보고에 일일이 참석해 시정 전반을 파악하고 일부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폐지 또는 재검토할 것임을 예고했다.
인수위원회는 민선 8기 주요 사업 일부를 폐지 및 재검토하는 내용도 발표했다. ‘울산공업축제’와 총사업비 6700억원을 들여 관광·문화·안전 기능의 수변 공간을 조성하는 ‘학성공원 물길복원사업’에 대해 외지 관광객 유입 효과 미흡과 재정적 문제를 이유로 폐지 의견을 냈다.
울산 지역 숙원사업으로 추진한 ‘울산도시철도(트램) 1호선’은 공사 중 교통 혼잡과 건설 후 운영비 부담을 이유로 시민공론화 후 시행 여부 결정을 제안했다. 5000억원을 들여 25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을 갖추는 ‘세계적 공연장’과 ‘율현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사업도 재정 부담과 시민 불편 등을 이유로 재검토 의견을 냈다. ‘시내버스 공영제’는 장기적으로 교통공사를 설립하는 단계적 전환을 제시했다.
이처럼 전임 행정부가 추진해온 사업들에 대해 폐지 또는 재검토를 예고하면서 시의회의 협조가 민선 9기 울산시정 성패의 관건이 되고 있다. 또 시민들을 어떻게 설득할지도 과제로 떠올랐다.
제9대 울산시의회는 전체 22개 의석 중 국민의힘 15석·민주당 6석·진보당 1석으로 여당 의석이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김 시장이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이 되고 있는 울산도시철도 1호선 시행 여부를 두고서 벌써부터 시의원들을 만나 ‘공론화위원회’ 구성에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조례 제정에서부터 진통이 예상된다.
김 시장은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고 건설 후 운영비까지 고려해야 하는 트램 사업 등 많은 사업이 시의회의 협조를 얻어야 가능한 만큼 시의회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또 더 많은 국비 확보와 함께 ‘3대 메가 프로젝트’(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에 울산이 제외된 것을 두고 정부관계자들을 설득해 울산에도 투자가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시민 모두를 위해 사업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은 좋지만, 시장이 바뀔때마다 뒤엎어버리는 행정이 된다면 오히려 시민 사회에 갈등만 양산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시장의 울산시의회 및 중앙정부와의 소통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