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가 7일간 못 먹었어요”…치킨·떡볶이 5만원 주문 ‘눈살’

음식 배달 플랫폼에 주문된 음식이 배달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임신 중인 아내가 며칠째 제대로 먹지 못했다며 치킨과 떡볶이 등 5만원 상당의 음식을 외상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한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현타주의)’라는 제목으로 포장·배달 전문 음식점을 운영 중인 점주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선과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요청은 웬만하면 다 들어드리려고 노력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다”며 최근 받은 주문 내역을 공개했다.

공개된 주문서에는 로제떡볶이와 양념구이 숯불치킨, 모듬튀김 등 5만원 가량 음식을 후불로 주문한 내역이 담겼다. 또 요청사항에는 “아내가 임신 중인데 7일 동안 못 먹었다. 일용직이라 돈이 없다. 일을 구하게 되면 돈을 드리겠다. 안 되면 애초에 취소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점주 A씨는 “처음에는 오죽 힘드셨으면 그랬을까 싶어 마음이 좋지 않지만 다시 확인해보니 이상한 점이 많았다”며 “주소에 아파트 몇 호인지 적혀 있지도 않고, ‘임신한 아내가 음식을 받으러 내려온다’는 내용도 의아했다”고 했다.

A씨는 “전화를 걸어봤지만 받지 않았고, 주문 내역을 확인해 보니 정말 야무지게 주문했더라”며 “결국 주문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주일을 굶은 임신부가 어떤 기력으로 음식을 받으러 내려오겠느냐”며 “진짜 와이프가 굶어서 시킨건지 본인이 배가 고파서 시키건지 알 수는 없으나 이런 상황이라면 어찌 도울 수 있겠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작은 도움을 드린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가게에 찾아와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주셨고, 그분도 울고 저도 울었다”며 “이런 점을 악용해 진짜 좋은 점주님들이 피해를 볼 것 같아 속상한 마음에 글을 써본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용직이라 돈이 없다는게 무슨 논리냐? 전국 일용직 노동자들 욕 먹이지 마라”, “7일 굶고 치킨에 튀김에 떡볶이라 이해가 안 된다”, “그 정도면 동사무소를 찾는 게 맞다”, “다들 먹고 살기 어려운 시국인데 시킨 금액을 보니 진짜 양심도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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