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규제하면 의정부까지 번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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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 역세권 아파트 일대 전경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윤성현·신혜원 기자] #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대장 단지’로 꼽히는 역세권 주상복합 ‘자이아이비플레이스’를 거래하는 공인중개사 대표 A씨는 1일 12억5000만원에 매물을 내놨던 집주인으로부터 “5000만원 더 올리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 단지 국민평형(84㎡·이하 전용면적)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수도권 외곽 아파트값이 올랐던 2월 1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A대표는 “현재 인터넷에 올라온 매물도 대부분 13억원 선으로 집주인들은 일단 가격을 올려놓고 시장 분위기를 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그간 집값 상승률이 높았지만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던 구리시, 화성 동탄구, 용인 기흥구를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자 인근 지역에서는 곧바로 호가를 올리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남양주 등 이미 상승 압력을 받아온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연쇄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건 이미 이 일대 집값 흐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다산e편한세상자이’ 84㎡는 지난달 5일 10억9500만원(8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59㎡도 지난달 13일 9억2000만원(27층)에 손바뀜됐고, 74㎡ 역시 지난 5월 16일 10억7000만원(18층)에 거래되며 모든 평형대가 나란히 최근 신고가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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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남양주는 올해 비규제지역 가운데서도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남양주시 아파트 매매가격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2.95%로 집계됐다. 서울 전역과 경기 15개 규제지역을 제외하면 수원 권선구(3.86%), 안양 만안구(3.53%)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6월부터는 주간 상승폭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남양주 아파트값은 6월 첫째 주 0.11% 오른 데 이어 둘째 주 0.13%, 셋째 주 0.14%, 넷째 주 0.19%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남양주시 면적이 넓고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산동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일부 지역의 체감 상승률은 통계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산동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다산이나 별내처럼 서울과 가까운 지역은 이미 가격 상승 압력을 받아왔다”며 “일반 수요자 사이에서도 하반기에는 동탄과 구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규제 대상은 남양주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행정구역상 일반구가 없어 어떤 방식으로 지정될지 궁금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화성시 동탄구 규제가 적용되면서 인근 화성시 병점구와 경기 오산시도 풍선효과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대다수 단지는 2021년 부동산 호황기 당시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일부 단지와 평형에서는 이미 신고가 거래가 등장하고 있다.
경기 오산시 수청동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아직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려달라는 문의가 본격적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면서도 “특히 1호선 오산대역 인근은 동탄 규제에 따른 반사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규제지역 인접지와 광역교통망 수혜지를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광역교통망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순차적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며 “동탄 옆 병점과 오산, 구리 옆 남양주, 기흥구 인근 처인구와 경기 광주 등이 영향을 받을 것이고 결국 이렇게 의정부까지 번지게 되는 것”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지역별로 강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남양주는 서울과 맞닿아 있고 8호선이 연결돼있다는 점에서 구리와 흐름을 같이하고 여기에 왕숙지구 등 3기 신도시 호재까지 공유할 수 있어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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