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채널·유업계 ‘픽’…왜 다들 식빵에 꽂혔을까 [푸드360]

식사빵 수요 증가에…롯데·매일유업·본그룹 경쟁
PB부터 프리미엄까지…식빵으로 신성장동력 찾기


서울 마포구 한 세븐일레븐 매장에 진열된 ‘숨결통식빵’. 세븐일레븐은 숨결통식빵 출시 이후 식빵 카테고리 매출이 3.8배 늘었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2900원’. 롯데그룹이 계열사 역량을 모아 선보인 식빵 한 봉지의 가격이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식빵 대전’이 한창이다. 기업들이 가장 기본적인 식빵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택하면서다. 롯데마트·슈퍼와 세븐일레븐도 지난 4월부터 PB(자체브랜드) ‘숨결통식빵’ 판매를 시작했다.

숨결통식빵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신 회장이 일본에서 접한 천연효모 식빵에서 착안해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식빵’ 개발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프로젝트는 2021년 시작됐지만,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보류됐고 지난해 9월 다시 추진됐다.

제품은 롯데중앙연구소가 개발하고 롯데웰푸드가 생산한다. 현재 롯데마트·슈퍼에서 2500원, 세븐일레븐에서는 2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단순한 전략은 성과로 이어졌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1월 1일~6월 24일) 베이커리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숨결통식빵 출시 이후 식빵 카테고리 매출이 3.8배 늘었다. 현재 롯데백화점·아울렛에서 릴레이 팝업도 진행 중이다.

롯데가 식빵을 고른 이유는 명확했다. 식빵은 대표적인 식사 대용 빵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요가 꾸준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식사빵류 시장 규모는 2018년 796억원에서 2024년 1598억원으로 약 두 배 성장했다.

이지화이트 브레드 제품 이미지 [본아이에프 제공]


온라인에서도 잘 팔린다. 컬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식빵·모닝빵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20% 증가했다. 베이커리 전체 매출 증가율(15%)보다 5%포인트 높은 수치다.

식빵과 함께 잼·버터·치즈·신선 채소 등 연관 상품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롯데마트에서는 숨결통식빵 출시 후 2주 동안 ‘오늘좋은 딸기잼(690g)’ 2만개와 ‘오늘좋은 땅콩 100% 피넛버터’ 1만개가 판매되는 등 연관 상품 판매가 함께 늘었다.

제조 효율성도 식빵의 강점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다른 베이커리 제품보다 제조 공정이 비교적 단순해 생산 효율이 높다”면서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스테디셀러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잠재력은 다른 기업들도 알아봤다. 매일유업은 2024년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를 인수하며 식사빵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수 당시 10개였던 매장을 현재 16개까지 늘렸다. 폴 바셋 매장을 활용해 소비자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오는 3일에는 밀도 베이커리가 있는 강남점을 새로 연다.

본아이에프도 식빵 전문 브랜드 ‘이지화이트 브레드’를 운영하며 사업을 키우고 있다. 올해 초 외대직영점을 시작으로 현재 가맹 계약 기준 전국 30개 점으로 확장했다. 일 매출 300만원·월 매출 6000만원을 기록 중이다. 국내 대표 프리미엄 식빵 브랜드 화이트리에는 2024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가맹 100호점을 돌파했으며 현재 1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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