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권리예산 확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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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열린 ‘6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에 참석해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김서현 수습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6개월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인천방면 승강장에서 제6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에 나섰다. 전장연은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시위 유보 제안을 수용해 지난 1월을 마지막으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춘 바 있다. 약 6개월 만에 재개된 이번 시위는 정부에 2027년도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에서 열렸다.
1호선 인천 방면 승강장 7-1 탑승구부터 약 50m 구간이 시위 참여자 60여명과 경찰·출근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로 나가려는 일부 시민들은 시위대에 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조금씩 움직여 좁은 통로를 차례로 빠져나갔다. 곳곳에선 ‘아, 지각인데’, ‘좀 지나갈게요’ 등의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지하철 탑승에 앞서 “이재명 정부는 장애인 권리 보장에 있어 이전 정부와 뭐가 다른지 보여 달라”며 “이번 지하철 탑승이 마지막이 되고 시민들과 더 이상 부딪히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획재정부가 장애인 권리예산을 반영하지 않는 한 장애인의 권리는 보장될 수 없다”며 정부의 예산 편성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 참가자도 발언을 이어가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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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전장연 시위 참여자가 지하철 탑승 전 ‘장애인 이동권을 지켜달라’며 발언하는 모습. 김서현 수습기자 |
이날 전장연의 요구 사안으로는 ▷2027년도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해고된 권리 중심 공공 일자리 노동자 400명 즉각 원직 복귀 ▷장애인 등급제 폐지 ▷장애인 이동·교육·노동권 보장 ▷탈시설 및 지역사회 편입 요구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전장연 측의 발언 중 통로가 혼잡해지자 작은 소란도 목격됐다. 휠체어를 탄 활동가 한명이 좁은 통로를 가로막고 있자 뒤에 있던 한 남성이 “아저씨 좀 들어가자”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휠체어 이동을 보조해 주던 한 활동가가 “우리도 움직이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 건데 왜 화를 내냐”며 마찰을 빚기도 했다.
시위대의 발언이 종료된 이후 휠체어를 탄 전장연 활동가들 60여 명은 1호선 시청역 하행선 승강장에서 각각 10명씩 나눠 열차에 탑승했다. 이들이 모두 탑승하는 데는 약 3분이 소요됐다. 열차는 큰 지연 없이 출발했고 서울교통공사가 예고했던 무정차 통과나 탑승 거부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전장연은 전날 서울 종로구 혜화로터리 일대에서 ‘출근길 버스 탑시다’ 시위를 재개한 데 이어 매주 수요일 버스 탑승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버스 시위는 2004년 이후 22년 만에 정례화된 것으로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법 제정과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를 지속해서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