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읽는 신간]사건은 왜 항상 금요일 밤에 일어나는가 외

▶위험 예찬(안 뒤푸르망텔 지음·이세진 옮김, 사람in)=“가장 생생한 삶을 체험하려면 위험을 환대하라.”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안 뒤푸르망텔은 모두가 안정을 추구하는 시대에 감정, 인간관계, 사회 현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위험과 우연성을 받아들이는 일의 가치를 설파한다. 철학적 사유, 내담자들의 실제 경험, 문학 작품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교차하는 49편의 에세이를 통해 불확실성을 기피하는 현시대를 고찰하며 현대인이 모두 잠재적인 강박신경증 환자라고 말한다.

낯선 것을 두려워하고 가능성 앞에서 혼란스러워한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할 때 우리는 타인과 연결되고 현재의 매 순간을 강렬하게 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슬픔, 고독 같은 감정들도 우리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진정한 욕망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두렵더라도 사랑에 빠지고, 정체성이라고 믿었던 것을 버리고 껍데기 같은 삶에서 벗어날 것을 권하면서 “길을 잃는 연습, 그 상실의 여정에서 건재한 욕망의 고리를 다시 찾는 연습”을 해보자고 말한다.

사건은 왜 항상 금요일 밤에 일어나는가/남은주 지음/창비

▶사건은 왜 항상 금요일 밤에 일어나는가(남은주 지음, 창비)=극우 세력이 득세하는 유럽의 한가운데에서 베테랑 기자 출신인 저자는 사회복지사로서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새롭게 터를 잡았다. 난민과 이주자에 대한 혐오로 가득한 그곳에서 저자는 각자의 아픔과 사연을 안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목격한다. 남은주의 새 에세이 ‘사건은 왜 항상 금요일 밤에 일어나는가’는 아시안 여성 이주자이자 미성년 딸을 둔 엄마인 저자의 바람 잘 날 없는 제2의 삶을 따라간다. 그 중심에는 공공 시스템이 문 닫기 직전인 금요일 밤, 헐레벌떡 뛰어오는 ‘약한 존재’들이 있다.

전쟁으로부터 피난 온 난민 가족, 불 꺼진 학교를 맴도는 이주 배경 아동들, 먹을 사람 없는 고향 음식을 매주 만드는 노인까지. 저자는 이주자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는 동시에 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새로이 피어나는 단단한 연대를 발견한다. 이주자를 향한 혐오와 폭력이 격화하고 각자도생의 논리가 지배하는 오늘날, 국가가 제공하지 않는 돌봄을 나누며 스스로 온기를 피워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극우의 신화 일본(호사카 유지 지음, 책이라는신화)=한일 양국의 극우 세력이 공유하는 이념의 근원을 추적하는 책이 나왔다. 국내 대표적인 일본통인 저자는 일본은 에도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국학, 즉 “일본이 세계의 근본”이라는 사상 때문에 자신들이 세계를 지배하는 운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일본서기’가 편찬된 8세기 초 덴무 일왕과 지토 여왕이 국가 통일을 위해 신화를 전략적으로 이용했는데, 이때 히미코 여왕을 신화 속 인물인 아마테라스와 진구 황후 등 두 존재에 투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은 1945년 전까지 전쟁에 나가기 전에 전쟁의 신인 아마테라스에 절을 올리고 출장했다.

현재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지지율 역시 ‘여신’, ‘여왕’, ‘최초의 여성 총리’로 이어지는 계보를 일본인들이 머릿속에 연상시키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는 아마테라스 신화에 스민 삼한정벌과 자기 신격화의 허구를 밝히는 한편, 얽히고설킨 한국과 일본 극우의 뿌리가 무엇인지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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