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하나 생겼는데 생활이 달라졌다” 서울시, 신용회복위 창구 운영

두 기관 업무협약, 노숙인 신용회복 도와
129명 상담, 채무조정 후 89% 성실 납부
상담 후 취업·복지·주거서비스 연계 결과


신용회복 상담 모습.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 전일제로 근로하는 박모(50대) 씨. 통장이 압류돼 있어 급여를 매번 현금으로 받던 박 씨는, 항상 분실이나 갈취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통장 압류 등 채무 문제가 들킬까 봐 신용회복상담을 피하던 박 씨는 담당자의 설득으로 용기를 냈다. 상담을 통해 약 700만원의 채무변제가 확정되면서 본인 명의의 통장을 개설할 수 있게 되었다. 박 씨는“통장 하나가 생겼을 뿐인데 생활이 달라졌다”며 자립의 기쁨을 전했다.

서울시가 신용회복위원회와 손잡고 노숙인 등 주거 취약계층의 신용회복을 지원한 이후 올해 5월까지 총 129명이 상담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신용회복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과도한 채무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숙인 등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신용회복 상담을 추진하고 있다. 상담은 매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신용회복위원회 각 지부의 전용 상담창구에서 진행된다. 상담 비용은 무료로 진행되며 시는 한 달 100여 건의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5월까지 총 13회의 상담에 129명이 참여했다. 상담은 금융권 채무조정, 압류방지통장 개설 등 정상적인 금융생활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129명 중 79명이 파산신청을 포함한 채무조정을 원하였으며 54명(68.4%)이 채무조정 확정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채무조정을 받은 54명 중 48명(89%)이 현재 채무상환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담 이후 취업·복지·주거서비스를 연계하고 민간일자리 진입이 어려운 경우 노숙인 공공일자리 사업 참여를 권유하는 등 신용회복 상담을 넘어 안정적으로 채무를 상환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운 결과다.

시는 이러한 상반기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29일 서울시청에서 노숙인 시설 담당자 및 자치구 관계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용회복 우수사례 공유회’를 열었다. 공유회에서는 이용자와 시설담당자가 직접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노숙인 등 주거 취약계층에 대해 보다 나은 신용회복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노숙인 시설과 대상자에게 적극적인 홍보와 거리 상담을 통해 신용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많은 주거 취약계층 분들이 채무 문제를 가지고 있으나 여러 가지 상황과 걱정으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시가 채무 문제 해결책을 찾는 것을 돕고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신용회복 전담창구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