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선 회복에도…‘1조 클럽’ 종목은 6000선 때보다 91개 줄었다[투자360]

대형주 쏠림·국내 증시 ‘K양극화’ 심화 영향
지난 4월 400개 돌파후 최근 310여 개로 뚝
1조클럽 코스닥 비중 25% 붕괴…대형주만 웃어


코스피가 8,000선을 회복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40.25포인트(5.76%) 오른 8,088.34,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69포인트(0.19%) 상승한 868.41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8000선’을 탈환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의 온기는 골고루 퍼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이른바 ‘1조클럽’ 종목(우선주 포함) 수는 오히려 코스피가 6000선이던 두 달 전보다 크게 줄어들며 증시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에서 시가총액 1조클럽은 지난 3일 종가 기분 총 314개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35개, 코스닥 78게, 코넥스 1개다.

이는 코스피가 종가 기준 6690.90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클럽 400개 돌파(405개)를 기록했던 지난 4월 29일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 만에 91개(22.5%)나 급감한 수치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9114.55로 역사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지난달 22일에도 코스피 시장내 1조클럽 종목은 233개에 그쳤다. 4월말보다 지수는 2400포인트 이상 폭등하는 사이, 정작 시종 1조원을 넘긴 대형주 품목은 34개나 줄어든 셈이다. 즉,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종목이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증시 시총 상위권은 반도체 투톱이 독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809조4000억원, 1728조3000억원으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그 뒤를 SK스퀘어(209조7000억원), 삼성전자우(166조9000억원), 삼성전기(148조6000억원), 현대차(100조7000억원), LG에너지솔루션(84조8000억원) 등이 따랐다.

1조클럽 내 유일한 코넥스 기업인 본시스템즈는 매매가 체결되지 않은 가운데 호가를 종가로 인정하는 ‘기세’가 반영되면서 시가총액이 1조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쏠림 현상의 직격탄은 코스닥 시장이 맞았다. 지난 4월 29일 기준 137개에 달했던 코스닥 1조 클럽 종목은 지난 3일 78개로 무려 43%나 폭락했다. 이에 전체 1조클럽 내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도 24.84%로 주저 앉았으며 지난해 12월 1일(24.44%)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가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제자리걸음을 한 결과다.

반면,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인 ‘10조클럽’의 변화는 1조클럽보다 작았다.

지난 4월 29일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종목은 총 79개였다. 3일 기준으로 이 규모는 총 71개로 10.1%(8개) 내렸다.

1조클럽이 두 달여 만에 22.5%(91개)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대형주보다는 중형주 이하 구간의 약세가 더 컸던 셈이다.

이는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일부 대형주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면서 지수 자체는 오름세를 보여도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저변은 되레 좁아진 것이다. 지난 5월 말 출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영향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했을 가능성도 있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더욱 커지며 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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