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푸드’ 잇는 ‘K-패션’…580조원 규모 中 시장서 존재감 쑥

코트라 ‘2026 K-패션 중국 진출 가이드’ 발간
여성복·애슬레저·스트리트웨어 중심 성장
“상표권 등록·GB 테스트 선제 대응 필수”


‘2026 K-패션 중국 진출 가이드’ 표지.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중국 패션시장 공략 전략을 담은 ‘2026 K-패션 중국 진출 가이드’를 6일 발간했다. 한국산 뷰티 및 식품에 이어 ‘K-패션’이 중국 소비재 시장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고,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방안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중국 패션시장의 최신 트렌드와 진출 전략, 유의사항을 정리하는 한편 현지에서 활동 중인 기업과 법률·인증기관 등 전문가 8명의 경험담을 담았다.

코트라는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 변화가 K-패션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중국 시장을 상징하던 ‘만만디(慢慢地)’ 문화는 사실상 사라졌고, 최신 트렌드와 빠른 상품 교체를 선호하는 소비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백화점과 쇼핑몰에서는 입점 브랜드가 매년 크게 바뀔 정도로 변화 속도가 빠르며, 중국 소비자들은 K-패션을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메이퇀과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산거우 등 중국 플랫폼들은 음식 배달망을 활용해 의류와 잡화까지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내일 배송’도 기다리지 않을 정도로 배송 속도에 익숙해졌으며, 패션 역시 즉시 소비하는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치 소비’ 트렌드도 K-패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처럼 명품 로고를 과시하기보다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독창적인 디자인과 빠른 상품 기획이 강점인 한국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패션시장은 약 4200억달러(약 58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여성복과 애슬레저, 스트리트웨어 분야에서 K-패션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5년 한국의 대중 섬유류 수출은 13억7000만달러로 대미 수출액(12억7000만달러)을 넘어섰다. 중국 여성복 수입시장에서는 한국산 여성복 수입액이 약 8200만달러를 기록하며 한국이 수입국 10위에 올랐다. 애슬레저 분야에서는 한국산 레깅스 수입액이 전년보다 83%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스트리트 패션도 성과를 내고 있다. 티몰글로벌이 발표한 ‘2025년 10대 수입 신흥 브랜드’에서 한국 브랜드 커버낫 이 1위를 차지하며 중국 시장에서 K-스트리트웨어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고서는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상표권 확보를 꼽았다. 아울러 중국의 강제 국가표준인 GB 테스트와 중문 라벨링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B는 한국의 KC 인증과 유사하지만 유해물질 검사뿐 아니라 내구성 등 다양한 품질시험까지 포함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통관 거부는 물론 현지 온라인 플랫폼 입점 제한, 행정처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패션시장에서 MZ세대 소비가 확대되면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K-뷰티와 K-푸드에 이어 K-패션이 K-컬처 소비재 수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는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원료의약품 전시회’와 연계해 ‘한·중 바이오파마 파트너십’을 개최,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중국 진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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