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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북반구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 아르헨티나는 남극발 한파가 덮치며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훨씬 낮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기 지구 양쪽에서 극단적인 더위와 추위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기후 변동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6일 연합뉴스는 아르헨티나 기상청과 현지 언론을 인용해 남극에서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지난 2일부터 시작된 한파가 전국 대부분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중부 지역에서도 기온이 크게 떨어졌으며,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졌다. 겨울철 추위가 이어지며 시민들은 평년보다 한층 강한 한기를 체감하고 있다.
이번 한파는 통상적으로 혹독한 겨울을 겪는 남부 지역을 넘어 중부까지 찬 공기가 광범위하게 확산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토 면적 약 278만㎢로 세계 8위 규모인 아르헨티나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지역별 기후 차이가 크다. 같은 겨울철에도 남부와 중부, 북부의 기온과 날씨가 크게 다른 것이 특징이다.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은 원래 겨울철 강설과 혹한이 반복되는 곳이지만, 중부와 북부는 비교적 온화한 겨울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기상 당국은 이번처럼 남극의 찬 공기가 광범위하게 북상한 것은 계절적 변동성에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7월 초 평년 기온은 최저 7도, 최고 15도 정도로 한국의 늦가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 남극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 3일에는 체감온도가 0도까지 떨어지며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을 기록했다.
강한 한기의 영향으로 지난 2일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해안 도시인 미라마르와 마르델플라타 등 중부 지역에도 이례적으로 눈이 내렸다.
기상 당국은 당분간 찬 공기 유입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별로 황색·주황색 경보를 발령하고 건강 관리와 농작물 피해, 도로 결빙 등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반면 북반구에서는 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돌며 폭염 관련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산불 위험과 전력 수요 증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역시 지난 3일부터 거대한 ‘열돔(Heat Dome)’ 현상이 중·동부 지역을 뒤덮으면서 뉴욕과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등 주요 도시의 체감온도가 40도를 넘어서자 정부가 최고 단계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전문가들은 남반구와 북반구가 계절적으로 정반대에 위치해 있어 한쪽에서 한파가, 다른 한쪽에서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급격한 기온 변화는 심혈관·호흡기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야외 활동을 줄이고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들어 세계 곳곳에서 폭염과 한파, 집중호우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잇따르면서 기후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절 자체보다 평년을 크게 벗어나는 이상기온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