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첫날 1527.6원 개장 뒤 상승세
구윤철 부총리 “펀더멘털 반영 조치”
환율 영향에 촉각…기대와 우려 공존
원화국제화 박차…역외결제시스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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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윤철(오른쪽 두번째부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6일 오전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계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을 방문해 외환 거래 과정 설명을 듣고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원/달러 외환 거래가 6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무중단 체제로 전환됐다. 시장에서는 새 제도가 환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거래 시작과 함께 환율이 급등하는 현상은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새벽 시간 환율 변동성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외환거래 시간이 ‘24시간 무중단’ 방식으로 바뀐다. 기존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만 운영했던 것을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로 확대한 것이다. 이번 24시간 운영으로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원/달러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오전 6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2원 오른 1527.6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점차 오르며 오전 8시 18분 현재 1529.4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등 외환당국 관계자들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하나은행 본점 외환 딜링룸을 찾아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에 대해 국내은행, 해외지점, 수출업체 등 시장참여자의 의견을 듣고 딜링룸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구 부총리는 “24시간 개장은 견조한 대외건전성과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 등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요건)에 대한 자신감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우리 외환·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 등을 반영한 외환시장 개혁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외환시장 운영시간 24시간 확장은 기본적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당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외환 거래 시간의 공백을 해소해 국내외 투자자와 수출입 업체들의 환전 편의를 개선하고 거래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장 마감 이후 역외에서 진행된 거래를 국내로 끌어들여 환율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동안 장이 닫힌 시간에 발생한 국제 뉴스가 시차를 두고 장 개장에 한 번에 반영되면서 환율이 튀었는데, 이런 현상이 앞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2024년 7월 외환시장이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연장된 뒤 갭 변동성 지표가 41.6% 축소됐다. 갭 변동성 지표란 시장이 닫히는 동안 축적된 충격을 나타내는 지표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서도 거래 시간 연장 뒤 환율 갭 변동성은 52.6% 감소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거래량이 적은 새벽 시간에 대규모 주문이 들어오는 등 변수가 생기면 환율이 급등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외환시장 거래 시간 연장 이후 전체적인 외환시장 변동성은 야간 시간대를 중심으로 30.4% 확대됐다.
권민수 한은 부총재보는 “24시간 개장으로 우리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될 것이다. 이런 기대가 구체화하도록 앞으로도 정부와 함께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24시간 개장에 따른 시장 영향 및 동향 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이번 외환시장 24시간 운영을 포함해 ‘원화의 국제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외환거래의 접근성과 안정성을 국제 기준에 맞게 개선함으로써 원화 기반 자본·실물 거래를 촉진하고 외환시장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구 부총리는 “24시간 외환시장 개장은 단순히 거래시간을 확장하는 조치를 넘어서 외환거래에 있어 선진시장 수준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추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원화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도입 예정인 역외원화결제시스템도 ‘원화의 국제화’ 사업의 일환이다. 역외원화결제시스템이란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개설해 원화를 직접 보유·조달·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24시간 운영하는 결제망을 새로 구축해 야간 시간대에도 원화 결제를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구 부총리는 “24시간 공백없는 모니터링과 원활한 24시간 거래를 지원하는 한편 결제(자금 이체)도 24시간 가능하게 하는 역외원화결제시스템 등 다른 외환시장 개혁 조치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도 제도 안착에 힘을 보태겠다는 방침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개장함에 따라 대한민국 국채와 주식 등 원화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며 “하나금융그룹의 전세계 글로벌 네트워크와 세일즈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외환시장 선진화를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