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팔고 SK하이닉스 담았다’ 이번주 투자전략?…연기금 살펴보니 [투자360]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전경 [연합]

[한국거래소 제공, 단위: 억원, 기간: 7월 1~3일]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국민연금 리밸런싱이 시작됐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매도 폭탄’은 없었다.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줄이고 SK하이닉스를 담는 등 시장 전반을 덜어내기보다 종목별 비중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국민연금 리밸런싱이 재개되더라도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리밸런싱 한도를 축소하고 집행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만큼 매도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간·월간·일간 리밸런싱 상한을 축소했고 실제 리밸런싱 집행 규모와 속도는 모두 비공개”라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수록 매도 속도를 늦추고 연말 국내 주식 비중 추가 상향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국민연금도 시장 충격 최소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 주가가 크게 상승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리밸런싱이 발생하더라도 시장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운영 과정을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74조원이라는 수치 자체가 터무니없다”며 “주가뿐 아니라 채권·대체투자 수익률과 금리, 환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리밸런싱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에 들어가더라도 ‘매도 폭탄’이 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강조했다.

실제 연기금 매매도 시장 전반을 줄이기보다 종목별 비중 조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2016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다. 이어 SK스퀘어(1967억원), 삼성전기(1245억원), 삼성물산(652억원), 삼성전자우(364억원)가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는 SK하이닉스(1081억원)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567억원), 신한지주(524억원), 셀트리온(384억원), 아모레퍼시픽(383억원)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세트 사업 수익성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10일 미국 나스닥 ADR 상장을 앞두고 HBM 수요 확대와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 기대가 맞물리고 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메모리 판가 상승으로 DS 부문 실적은 견조하겠지만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세트 사업부들의 부진이 예상된다”며 “모바일과 PC 수요 약세를 서버 수요가 상쇄하고 있지만 스마트폰(MX)과 TV·가전(VD·DA) 사업은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프로모션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확대와 함께 SK하이닉스의 실적 및 주가 상승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 증가는 제한적인 반면 AI 메모리 수요는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 상장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는 환율과 외국인 수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금융 대표주도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7~8일 열리는 NATO 정상회의에서는 방위비 증액과 방산 협력 확대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최정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NATO 회원국의 수요 통합 기조에 가장 부합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이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방어 업종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며 “시장금리가 높은 가운데 은행·보험 등 금융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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