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공습에 즉각 보복…쿠웨이트·바레인 미군기지 미사일·드론 공격

혁명수비대 “미군 시설 85곳 타격”…MQ-9 드론 격추도 주장

쿠웨이트·바레인 방공망 가동…곳곳서 폭발음·공습경보 발령

미 공습 수시간 만에 맞불…호르무즈 긴장 다시 최고조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에서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셰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열리기 전날인 7일(현지시간) 이라크 인민 동원군 대원들이 하메네이 초상화 옆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이란이 미국의 대규모 공습을 받은 지 수시간 만에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에 나서며 즉각 보복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둘러싼 갈등 끝에 다시 무력 충돌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8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번 침략에 대한 초기 대응으로 혁명수비대 해군과 항공우주군이 합동 작전을 수행해 두 국가의 주요 미군 시설 85곳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군의 MQ-9 무인기 1대를 격추했다고도 밝혔다.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이날 새벽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자 즉각 방공망을 가동하며 대응에 나섰다.

쿠웨이트군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방공망이 적대적인 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며 “들리는 폭발음은 방공 시스템이 적의 공격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레인 내무부도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시민과 거주자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가장 가까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신들은 바레인 수도 마나마 일대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한 이란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내 80여개의 군사 표적을 공습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의 방공망과 지휘통제시설,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미사일 전력, 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정 등 80개가 넘는 군사 표적을 정밀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란의 상선 공격이 양국 간 종전 양해각서(MOU)를 위반한 것이라며 대이란 공습과 함께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도 철회했다.

이에 이란군은 미국이 먼저 합의를 파기했다며 “치명적인 대응”을 경고했고, 실제로 수시간 만에 미군 기지를 겨냥한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싼 강경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란군은 “미국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선과 유조선이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항로는 이란이 지정한 항로”라고 주장했다.

양측이 군사 행동을 주고받으며 맞서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확전이 걸프 지역 전체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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