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 엔터] 황교익-맹기용 논란에 백종원 “저 셰프 아니에요”

방송가에 도래한 ‘쿡방’ 전성시대는 펄펄 끓어오르다 결국 넘치고 말았다. 몇 가지 논란이 이어졌다. 전문성을 갖춰 고급스러운 요리를 선보이는 셰프들의 요리대결에 출연한 4년차 셰프 맹기용의 실력을 둘러싼 논란을 시작으로 강레오의 최현석 셰프 겨냥 인터뷰는 정통성 논란을 불렀다.

외식사업가로 ‘집밥’ 레시피를 선보이는 백종원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자 맹렬한 독설이 쏟아진다. “백종원은 사업가일뿐 그의 요리는 맛있는 음식이 아니다”, “음식에 단맛, 짠맛 밖에 없느냐”라는 황교익 평론가의 글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정작 백종원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백종원은 지난 8일 경기도 파주 ‘집밥 백선생’ 세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황교익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평소 좋아하는 분이다. 원자재, 식자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쓰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뷰 글은 비평가로서 쓰신 글이라 생각한다. 저를 디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해석이 다를 수 있으나 ‘음식의 맛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 ‘이것이 맞다는 것이 아니라 제철 음식을 먹고 이렇게 요리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제안의 의미로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꽁치 샌드위치를 만든 것이 계기가 된 맹기용 셰프를 향한 논란에도 백종원은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맹기용 셰프의 꽁치 샌드위치와는 달리 백종원은 지난 7일 방송된 ‘집밥 백선생’에서 꽁치 통조림으로 갖가지 요리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백종원은 ”전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셰프가 아니다. 식당 주인이기도 하고, 음식을 하기도 하지만, 요리하는 분들의 이름을 더럽힐 순 없다. 셰프가 아니기에 (맹기용 셰프에게) 선배가 될 순 없다“고 먼저 운을 뗐다. 다만 방송의 경험을 통해 우러나온 위로의 말이 이어졌다. ”방송을 좀 해보니 전 뻔뻔한 편에 속한다. 방송에 적응이 되면 실수를 안 하게 되지만, 뭘 하라고 하면 떨리기도 한다“며 ”(맹기용 셰프는) 방송을 좀 해본 사람으로서 충분히 이해가 된다. 특히 댓글로 인한 힘든 부분은 잘 안다. 댓글은 저도 좀 본다. 남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방송으로 인해 절대다수의 열광과 업계의 비판을 두루 안게된 백종원은 ”사실 방송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외식을 자주 하는데, 엄청 맛있다고 이야기하면 어떤 분(가게 주인)은 째려보기도 한다“는 불편함을 토로했다.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본가’ 등 국내에서만 65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더본코리아의 대표이기에 경쟁자들은 복잡미묘한 시선을 보낸다. 일각에선 심지어 백종원의 방송 출연은 더본 코리아의 매출만 올려주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백종원은 하지만 ”제가 방송으로 득 볼 건 없다. 제2, 제3의 백종원이 나왔으면 좋겠다. 가능하면 셰프 분들이라면 좋겠다“며 ”저처럼 요리사 출신도 아닌 족보 없는 사람이 나와서 하는 요리는 정통성이 없어 구설수에 휘말리는 거다. (셰프들이) 쉬운 음식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종원의 ‘집밥 백선생’이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역시 쉽고 간결한 요리법에 있다. 백종원은 ”제 음식의 수준은 세발자전거다. 할아버지건 아이건 자전거를 안 타본 사람도 탈 수 있는 그런 자전거”라며 “셰프는 사이클 선수이고, 전 자전거 가게 주인이다. 가게 주인도 자전거를 팔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을 거다. 제가 원하는 건 자전거를 보급하고, 저의 자전거를 팔기 위해 많은 분들이 자전거를 탈 줄 알았으면 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집밥 백선생’으로 시작해 두 발을 타고, 조금 더 진화해 산악자전거도 탈 수 있길 바란다. 제가 하는 음식을 보면서 시청자분들이 ‘저렇게 해도 되나?’ 하면서 직접 음식을 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