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부산국제영화제] 장첸 “허우 샤오시엔과의 작업, 인생 배웠다”

[헤럴드경제(부산)=이혜미 기자] 배우 장첸이 아시아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의 작업에 각별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2일 오후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영화 ‘자객 섭은낭’의 감독 허우 샤오시엔과 배우 장첸이 자리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자객 섭은낭’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거장들의 신작이나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됐다.

장첸은 부산국제영화제를 1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선 굉장히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부산에서 영화를 촬영한 적도 있기 때문에 남다르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관객들의 열정이 높은 것 같고 영화에 대한 집중도도 남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장첸은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가 하면, 김기덕 감독의 영화 ‘숨’에서 주연을 맡는 등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어 장첸은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쓰리 타임스’(2006)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당시엔 지금보다 나이도 어렸고 돌이켜보니 연기도 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으신 감독님이시기 때문에, 연기 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쓰리 타임스’ 촬영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한편, 아쉬움도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있으면 (허우 샤오시엔과의 작업에) 다시 작업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에 도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롱테이크 촬영을 선호하면서도, 리허설을 거치지 않고 곧장 촬영한다고 자신 만의 작업 방식을 설명했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배우들이 보다 자유롭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점 때문이라고. 이 같은 작업 방식에 대해 장첸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배우가 항상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주신다. 그런 점에서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울어!’ ‘화내!’라고 지시하는 게 아니라, 배우들이 캐릭터를 이해해서 스스로의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한다. 선택의 여지를 남겨주시기 때문에 (스스로) 도전하고 변화할 수 있는 것 같다. 같이 영화를 만들어나간다는 느낌 받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자객 섭은낭’은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자객 섭은낭(서기 분)이 과거 정혼자였던 티안지안(장첸 분)을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고 갈등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 특유의 정적인 카메라 움직임과 롱테이크 화면이 돋보이며, 자연의 빼어난 절경을 담아낸 장면들이 황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2일 오후 8시30분, 4일 오전 10시, 7일 오전 11시30분, 세 차례 상영된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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