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치인트’ 다크유정의 비밀이 풀린 이후의 문제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치즈인더트랩’ 12화를 보면서 슬퍼졌다. 하지만 여기저기 꼬아놓지 않은 12회 같은 사이다성 정주행은 집중도를 높여주었다.

유정 선배(박해진)는 알고보니 불쌍한 청춘이었다. 부잣집 아들로 유복한듯 보여도 상처가 많았다. 유정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복학생이었다. 웬만해서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 밝음과 서늘함, 일반유정과 다크유정이 공존하는 비밀이 이제서야 풀렸다.

그동안 백인호(서강준)에 대한 전후좌우 맥락 설명에 비해 유정 선배가 그럴 수 밖에 없는 개인적인 이야기에 대한 설명은 빈약했다. 유정은 메인 남자주인공이지만, 유정 관점이 아닌 듯 했다. 하지만 16일 방송된 12회에서 작감(작가와 감독)이 유정에게 조금 베푼 듯하다.


유정은 고교시절 피아노를 공부하는 인호를 끔찍하게도 좋아했다. 유명 음악가에게 사인을 받으면서 백인호라고 이름을 말할 정도였다. 그 사인지를 인호에게 주려는 순간, 인호의 실체를 알아버렸다. 인호는 유정과 가까이 지내는 자신을 부러워 하는 또 다른 피아니스트 지망생에게 “야, 그 새끼 불쌍한 놈이야.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라고 말하며 유정의 뒷통수를 쳤다.

유정의 아버지가 인호-인하 자매를 자신의 집으로 입양시키려 한 계획도 알고보면 아들 유정의 관계장애를 염려한 감시 프로젝트였다. 유정은 친구로 믿었던 애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사실을 알고 힘들어졌다.

유정은 “아버지는 항상 날 감시했다. 나에게 얌전히 있어라, 욕심 부리지 말아라, 늘 양보해라 라며 늘 내가 잘못한 것처럼 대했다”면서 “내가 그렇게 이상하게 보였을까”라고 반문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호가 피아노 공부를 포기하게 된 손 부상의 비밀도 밝혀졌다. 그 잘못은 유정이 아니라 인호가 자초한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백인호로부터 피아노 실력에 대한 조롱성 평가를 받아온 다른 피아니스트 지망생 친구가 집단으로 구타당하는 인호에게 야구방망이로 손을 내리쳤다.

이 과정에 대한 설명은 다소 거칠게 이뤄졌다. 하지만 실력만 믿고 말을 함부로 하는 백인호의 실체는 밝혀짐으로써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유정이 인호와의 악연을 풀고 진정한 화해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유정의 불안과 싸늘한 눈빛을 구제해줄 수 있는 건 현재로서는 홍설(김고은)이다. 다행히 홍설은 유정 선배의 이같은 마음의 상처까지도 보듬어안을 것 같다.

유정이 설에게 “나는 무서웠어. 진짜 내 모습 알면 니가 떠날까봐”라고 말했고, 설은 “나, 선배 많이 좋아해. 전 보다 훨씬 더”라고 했다.

불쌍한 유정 선배를 위해서는 ‘정설‘ 커플이 조금 더 고고싱해도 될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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