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하니가 흘리는 눈물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눈물을 흘린 게 무슨 잘못인가? 당연히 잘못은 없다. 더구나 거짓눈물을 흘린 것도 아니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흘린 눈물이 아닌가.

하지만 이게 잦아지면 과잉감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본인은 지극히 솔직한 감정 표현이지만 시청자에게는 과잉감정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얘기다.

걸그룹 EXID의 멤버 하니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적극적이고 밝은 리액션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요가 하다가 울고 고로케 먹다가 울고, 시상식 진행 하다가 눈물을 흘리면 보는 게 편하지 만은 않다.

방송에서 흘리는 하니의 눈물은 자신과 가족, 친지들이 보면 충분히 이해될 것이다. 그 사연과 스토리를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청자는 전후좌우를 잘 모른다. 그래서 뜬금 없는 눈물, 맥락 없는 눈물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하니가 눈물을 흘릴 경우, “재 또 우냐”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하니는 지금 두가지를 줄여야 한다. 하나는 사적감정 노출을 줄이고, 또 하나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 자체를 줄여야 한다.

감정이란 지나치게 표현되어도 문제고, 표현이 안되어도 문제다. 지나치게 감정을 보여주면 “오버한다”고 하고, 너무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면 “뭔가 숨기고 있다”라고 한다. 하니의 경우는 자신은 과잉이 아닌 적당한 감정표현이라 해도 시청자는 과하다고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흔히 예능에서 감정을 많이 표현하는 것을 “리액션이 좋다”라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사람을 가리켜 예능을 잘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좋다. 지속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도 덜도 아닌 적당한 만큼의 감정을 보여주는 게 좋은 방법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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