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앞두고 노로에 RSV까지 비상…5년 來 최고

지난 7일 서울역 플랫폼에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유아가 자주 걸리는 노로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5년 만에 최고 속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영유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독감 환자가 폭증하는 등 설 연휴를 앞두고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보건당국이 비상방역체계를 보름 가량 앞당겨 19일부터 시행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최근 5년 사이 최고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올해 2주차(1월 7∼13일)에만 360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 이는 최근 5년 중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2020년 3주차(353명)보다 많은 수치다.

노로바이러스의 유행 시기는 1월 셋째주부터 2월 넷째주로, 당분간 환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0∼6세 영유아 환자가 전체 감염자의 49.4%를 차지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의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환자도 늘고 있다. 병원급 입원환자 대상(218개소)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감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1주 입원환자 수 368명에서 52주 467명→1월 첫째주(1주) 421명→2주 461명으로 확산세를 지속하고 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도 0~6세 영유아 사이에서 특히 유행을 지속하고 있다. 1월 둘째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입원한 영유아는 전 연령층의 57.7%를 차지했다.

비상방역체계 가동에 따라 전국 보건기관은 설 연휴 전까지 신고 연락 체계를 일괄 정비하고, 24시간 비상연락망을 유지한다.

또 관내 보건의료기관·약국, 보육시설,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예방수칙 홍보와 신고 독려 등 예방 활동도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인 이상이 구토, 설사 등 증상을 보이거나 1인 이상 RSV 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달라"며 "어느 때보다 호흡기 감염병 예방접종이 중요한 시기이므로 65세 이상 어르신과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코로나19 신규 백신을 접종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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