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아이폰, 진짜 매력 어필 되는 걸까?”
미혼자의 아이폰 이용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에는 아이폰 이용 비율이 ‘확’ 줄고 갤럭시 이용 비율이 늘었다. 결혼 여부와 스마트폰 제조사 간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상관관계에 대한 다양한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아이폰과 갤럭시 이용자 간 매력도에 대한 논란이 화제된 적도 있다. 지난해 충주시 홍보 유튜브 채널인 ‘충주시’ 유튜브에 출연한 한 대학생이 ‘갤럭시를 이용하는 이성에게는 연락을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유튜브 '충주시' 영상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
논란이 일자, 충주시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기도 했다. 당시에 “연애하려면 아이폰 써야 하나”는 볼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민감한 반응을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기혼자보다 미혼자의 아이폰 이용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8년간 4270명을 조사해 분석한 ‘휴대용 전자기기 브랜드 선택에 관한 탐구’에 따르면 미혼일 때 아이폰 이용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자의 스마트폰 제조사 비율은 아이폰 17.8%, 갤럭시 70.2%로 집계됐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약 20%에 육박한 이용자가 아이폰을 이용하는 셈이다.
‘휴대용 전자기기 브랜드 선택에 관한 탐구’의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스마트폰 브랜드별 이용자 점유율.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제공] |
결혼 후에는 아이폰 이용 비율이 곤두박질쳤다. 기혼자의 아이폰 이용 비율은 3%로, 미혼자에 비해 14.8%포인트 적었다. 반면 갤럭시 이용자 비율은 84.5%로, 미혼자와 비교해 14.3%포인트 더 늘었다. 약 14%포인트의 비율이 결혼 유무에 따라 제조사를 이동했다.
이러한 비율 변화에 대해 스마트기기 업계에서는 폴더블폰과 같은 새 폼팩터 등 개인 선호도와 저렴한 실제 구매 가격의 합리성 등을 이유로 제조사를 바꾸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갤럭시 Z 플립5. 임세준 기자. |
디바이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혼 후 스마트폰 구매 시 특정 모델에 대한 취향 등 개인 선호도가 결정 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하는 것 아닐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비교적 저렴한 실제 구매 가격 때문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갤럭시와 아이폰 간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 차이가 꽤 크기 때문에 실제 구매 가격은 갤럭시가 저렴하다”라며 “경제적인 요인도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휴대용 전자기기 브랜드 선택에 관한 탐구’에 따르면 연령별로도 갤럭시와 아이폰 이용 비율의 변화가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아이폰 이용 비율이 높았다. 반면 연령이 높을수록 갤럭시 이용 비율 높아졌다.
20세 미만에서는 갤럭시 이용자가 63.9%, 아이폰 이용자가 22.7%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에서는 갤럭시 이용자 85.5%, 아이폰 이용자 0.5%로 조사됐다.
또 월평균 통신요금과 기기 할부금을 합산하면 아이폰 이용자의 월 평균 비용이 약 1만원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갤럭시의 월평균 이동통신요금(4만8800원)과 월평균 기기할부금(8700원) 합산액은 5만7500원이다.
아이폰의 월평균 이동통신요금(5만3100원)과 월평균 기기할부금(1만3600원)으로, 합산액은 6만6700원이다. 아이폰의 합산액이 9200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