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못했다고 로커문 부셔…‘신사의 스포츠’하는 골프 선수가 뭔 일?

프로골퍼 김주형 [뉴시스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유명 골프선수인 김주형이 경기 후 비매너적 행동으로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김주형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경기 중 그린에 화풀이를 했다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29일 골프업계 등에 따르면, 김주형은 지난 27일 DP 월드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공동 주관으로 인천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을 치러 안병훈에게 패해 준우승을 했다.

김주형은 당시 코스에서는 올해 파리 올림픽을 함께 나갔던 선배 안병훈을 축하해줬지만 클럽하우스의 로커룸에 들어가서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자신의 이름이 적힌 로커문을 부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주형의 매너 문제가 다시 불거지며 지적이 잇따랐다.

김주형은 다음 날인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끝난 뒤 벌어진 일로 인해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어 이를 바로 잡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김주형은 "연장 패배 후 제가 좌절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라커룸을 고의로 손상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DP 월드투어와 KPGA에 연락해서 라커룸 문이 손상된 사실을 전했다"며 "또 그와 관련한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김주형은 징계 가능성에 대해 "투어 관계자와 연락하면서 사과와 손해 배상 제안을 했고, 그것으로 그 문제는 마무리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PGA 투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확한 경위를 먼저 파악한 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골프장 측에서도 피해 정도가 미미해 별도의 비용 청구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김주형의 비매너적인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친 뒤 퍼터로 그린을 내리찍어 훼손시킨 바 있다. 이어 9월 프레지던츠컵 때는 과한 승리욕으로 논란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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