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은 오는 15일부로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8.9%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2.16kg 제품은 2만3700원에서 2만5950원으로 오르고,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7260원에서 1만8900원으로 인상된다. 사진은 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동서식품 제품. [연합]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카누 아메리카노 등 인기 봉지 커피들의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동서식품은 오는 15일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커피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맥심 모카골드 리필(500g)제품은 1만7450원에서 1만911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2.16kg) 제품은 2만3700원에서 2만5950원으로 오른다.
또 카누 아메리카노(90g) 제품은 1만7260원에서 1만8900원으로, 맥심 티오피(275ml) 제품은 129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된다. 캔커피 맥스웰하우스(500ml) 제품은 1450원에서 110원 오른 1560원이다. 동서식품의 제품 가격 인상은 2022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동서식품은 “이번 가격 인상은 커피 원두 및 설탕, 야자유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과 높아진 환율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커피 원두 및 주요 원재료는 전량 수입하고 있어 환율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네슬레는 지난 7월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 수프리모 병(100g) 등 인스턴트 커피와 핫초코 오리지널 원컵 등 분말 음료 제품의 출고가를 7% 인상한 바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와 원두 상품군(홀빈·VIA) 등의 가격을 올렸다.
전 세계 이상기후로 인한 극심한 가뭄과 폭염에 커피 원두 생산은 줄고 원두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거래되는 로부스터 원두 가격은 지난달 기준 톤당 4687.65달러로 전년 동월(2453.95달러)과 비교해 91.02% 올랐다. 로부스터 원두는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사용된다.
비교적 고급 원두로 카페 등에서 주로 쓰이는 아라비카는 지난달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BOT) 기준 t당 5582.05달러로 1년 전 t당 3431.45달러보다 63%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26일에는 52주 최고가인 t당 6038.4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주로 베트남에서 로부스타를, 브라질에서 아라비카를 수입한다. 커피 세계 최대 산지인 브라질의 경우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고온을 겪으면서 원두 생육이 부진한 상태다. 베트남에서도 가뭄이 지속되고 올 여름 태풍까지 덮치면서 원두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