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 삼성전자, 5.5층도 무너질 뻔…외국인 매도·中 부양책 실망감에 코스피 ‘뚝’ [투자360]

코스피가 전장보다 29.49p(1.15%) 내린 2,531.66로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8.3원 오른 1,394.7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14.54p 내린 728.84로 마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한 여파와 동시에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까지 더해지면서 1% 넘게 내려 2,530대로 밀려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9.49포인트(1.15%) 내린 2,531.66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90포인트(0.04%) 오른 2,562.05로 출발해 하락세로 전환한 뒤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29억원, 238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개인은 735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8.3원 오른 1,394.7원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는 지난주 말 공개된 중국 경기 부양책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데다, 트럼프 대선 승리에 이어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Red Sweep·공화당 싹쓸이)’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달러 강세 등에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가운데 일부 트럼프 수혜주는 강세를 이어가며 차별화 양상을 나타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 반도체주 약세 등이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가운데 코스피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했다”며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이 역사상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식시장 자금이 이탈하고, 중국 부양책 실망감에 중국 경기 민감 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3.51%)가 5만5000원에 장을 마치며 2년 1개월여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3.94%)도 20만원선을 내줬다.

아울러 셀트리온(-4.08%), KB금융(-0.54%), 신한지주(-0.53%), POSCO홀딩스(-2.66%) 등이 내렸다.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에 아모레퍼시픽(-5.28%), 코스맥스(-9.28%), 토니모리(-7.06%) 등 화장품주도 급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인 ‘스페이스 X’ 대상 배터리 공급 기대감에 4.39% 올랐으며 현대차(3.69%), 기아(1.72%), NAVER(0.80%) 등도 올랐다.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0%), 한화시스템(13.15%) 등 방산주와 한화오션(3.04%) 등 조선주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한화투자증권(17.18%) 등 가상화폐 관련 종목도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2.10%), 화학(-2.58%), 운수창고(-3.22%) 등이 내렸으며 통신업(3.39%), 운수장비(2.98%)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54포인트(1.96%) 내린 728.8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48포인트(0.20%) 오른 744.86으로 출발해 하락세로 전환한 뒤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843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870억원, 42억원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4.92%), 에코프로(-3.77%) 등 2차전지주와 HLB(-1.15%), 휴젤(-5.07%), HPSP(-6.1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내렸다.

알테오젠(1.95%), 리가켐바이오(7.20%)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1830억원, 6조844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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