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방영 전 이례적 지명

오는 26일 공개 예정… 내년 1월 5일 시상식 초청

2022년 작품상·남우조연상 수상…시즌2 출품 전 직행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넷플릭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내년 1월 5일 열리는 미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TV 드라마상 후보로 지명됐다.

할리우드리포터와 데드라인 등 현지 매체들은 방영 전인 작품이 이 시상식 후보에 지명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오는 26일 공개된다.

통상 미국의 방송사들은 연말에는 새 작품을 내놓지 않는데, 넷플릭스가 그런 관행을 깨고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철에 오징어 게임 시즌2를 공개하기로 하면서 방영 전인 작품이 시상식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출품 요건은 올해 안에 방영돼야 하며 지난 11월 4일까지 주최 측에 해당 작품을 제공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넷플릭스 측은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시상식 심사위원단에 미리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골든글로브 주최 측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제82회 시상식 후보 명단에는 오징어 게임 시즌2 외에 지난 9월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최다 수상 기록을 쓴 일본 배경 드라마 ‘쇼군’, 넷플릭스의 ‘외교관’, 애플TV+의 ‘슬로 호시스’, 프라임비디오의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피콕의 ‘데이 오브 더 자칼’ 등이 함께 올랐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작품상 1개 부문에만 후보로 올랐다.

앞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2022년 1월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이 가운데 남우조연상 부문에서 ‘깐부 할아버지’ 역의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미 골든글로브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그 해가 처음이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2021년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작품상, 연기상 등의 후보엔 오르지 못했으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비영어권 작품에 배타적인 성향이 강했던 골든글로브는 2021년까지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을 뒀으나, 이후 이 상을 주관해온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의 백인 위주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부정부패 의혹 등으로 영화계의 보이콧 대상이 되면서 대대적인 개혁 시도가 이뤄졌다.

이 시상식의 자산과 운영권은 영리 기업인 방송 기획·제작사 딕 클라크 프로덕션으로 넘어가 지난 80회 시상식부터 새로운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골든글로브 주최 측은 지난 80회 시상식부터 수상자 선정을 위해 투표하는 심사위원 규모가 기존의 3배인 300명으로 확대됐으며, 이들의 출신 국가도 6개 대륙 70여개국으로 다양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 넷플릭스는 영화 부문(13개)과 TV 부문(23개) 양쪽에서 다른 모든 스튜디오·방송사를 제치고 최다 후보를 배출해 스트리밍 플랫폼이 대세가 된 할리우드의 산업구조 변화상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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