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한국증시 변동성 약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물가가 다시 꿈틀거리면서 금리가 요동을 치고 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엔 악재란 점에서 변동성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외풍에 약한 국내증시에 어떤 영향으로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7%를 넘으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024년 9월 이후 기준금리를 3차례 인하했지만 시장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것이다.
전날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10년물 입찰에선 금리가 4.68%를 기록, 이전보다 단숨에 40bp(1bp=0.01%포인트)가량 비싸게 돈을 빌리는 처지가 됐다.
시장을 이처럼 뒤흔드는 가장 큰 요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내놓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일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적 관세정책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CNN은 보편관세 도입을 위한 경제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장중 109선을 넘을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 그리고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조절 우려는 국내 주식시장에 치명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이 대거 팔아치우며 약세를 면치 못했던 코스피는 해가 바뀐 뒤 외국인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힘을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이후 8일까지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98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이 기간 5% 이상 오르며 전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돋보이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9일 장초반에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의 ‘큰 손’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이 이처럼 국내 증시로 발길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꼽힌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고금리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밸류에이션 매력만으로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유입되길 기대하긴 어렵다. 무엇보다 증시 상승의 핵심 동력인 2025년 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 사이 2.5% 하락하는 등 실적 개선 기대가 약한 것이 문제다.
다만 연초 이후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변동성은 미국 증시보다는 덜할 것으로 보인다.
이웅한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은 워낙 고평가 돼 있는 반면 코스피는 이제 막 2500선을 넘었다”며 “떨어지더라도 낙폭은 미국 증시에 비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