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 수상한 배우 이순재. [KBS]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배우 이순재가 K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KBS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다.
이순재는 지난 11일 방영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순재는 KBS 2TV 드라마 ‘개소리’에서 개의 목소리를 듣게 된 원로 배우를 연기했다.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 4.6%를 기록했다.
이날 이순재는 무대에 올라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언젠가는 기회가 한 번 오겠지’ 하면서 늘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수상 소감에서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교의 학생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가천대 석좌 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온 걸로 알고 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러면서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 수상한 배우 이순재. [KBS] |
이순재는 1934년생으로 현재 활동 중인 최고령 배우 중 한 명이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극 무대에도 오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으나 지난해 10월 건강 문제로 공연 중이던 연극을 전면 취소하고 3개월간 휴식을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3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순재는 후배 배우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지만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후배들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됐지만 제주항공 참사로 생중계를 취소하고 지난 11일 녹화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