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대구지역 제조기업 70%가 대미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역 제조기업 302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지역 기업 영향 조사’(응답 176곳·응답률 58.3%) 결과, 응답 기업 중 미국 수출 기업의 70.4%가 ‘미국 관세 인상 이후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감소 폭은 ‘10% 이상 20% 미만’이라는 기업이 21.1%로 가장 많았고, ‘20% 이상 줄었다’는 응답도 16.9%에 달했다. 반면 ‘증가했다’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7월 대구의 대미 수출액은 11억93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줄었다.
주력 품목인 자동차부품의 경우 4.3% 감소했다. 또 응답 기업의 기업 4곳 중 3곳은 직·간접적으로 관세 정책 영향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미국에 직수출을 하거나 현지 법인 운영 등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은 전체의 26.7%를 차지했고 미국 수출 기업에 부품 또는 원자재를 납품하며 간접적 영향을 받는 기업도 46.6%에 달했다.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 결과 상호 관세 15%(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 50%) 부과가 확정된 것과 관련, 응답 기업의 77.2%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5~10% 감소’ 전망이 25.0%로 가장 많았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21.0%를 차지했지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1.8%에 불과했다.
지역 기업들은 미국 관세 정책으로 가장 우려하는 점으로 ‘가격 경쟁력 약화에 따른 판매 감소’(52.2%)를 꼽았다.
이어 ‘고객사의 미국 이전 및 수입선 다변화에 따른 납품 축소’(25.6%), ‘원부자재 조달 비용 상승’(20.4%)이 뒤를 이었다.
특히 고객사의 미국 이전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한 기업이 47.7%로 절반에 육박했다.
실제 대응 전략도 미흡했다. ‘특별한 전략 없이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는 응답이 45.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원가 절감 노력’(43.2%), ‘공급선 다변화 및 원부자재 대체 조달’(30.7%), ‘대체 시장 발굴’(22.7%)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지원책으로는 절반 이상인 55.7%가 ‘금융 지원’을 들었다. 이어 ‘대체 시장 개척 지원’(50.6%), ‘품목(HS code)별 관세 정보 제공’(32.4%) 요구도 많았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상호 관세가 15%로 결정되면서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여전히 지역 수출 기업들은 대응 전략 마련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문가 컨설팅 및 수출 금융 지원 확대 등 전방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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