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로는 해결 못해”…부산 학폭, ‘관계 회복’으로 해결나선다

‘학폭 예방 부장교사’ 배치, 초등 저학년 관계회복 숙려제 도입

학교폭력에 힘들어하는 초등학생의 모습. [챗GPT를 통해 제작]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부산 교육 당국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처벌보다는 관계 회복에 우선을 두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기준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2천473건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7건(약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온 추세를 반전시킨 의미 있는 수치다.

시 교육청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학생과 교육공동체의 회복·치유’에 방점을 둔 ‘2026년 학교폭력 예방 및 교육적 해결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는 일명 ‘일기예보’ 프로젝트로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일기예보’는 ▷ 일상적인 학교폭력 예방문화 조성 ▷ 기본에 충실한 예방교육 강화 ▷ 예외 없는 공정한 사안 처리 ▷ 보호·치유하는 관계회복 지원 등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우선 학교 현장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부장교사’를 추가 배치한다.

갈등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적으로 개입해 사안이 커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을 대상으로는 ‘관계회복 숙려제’를 시범 운영한다.

사소한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번지기 전에 학교 안에서 교육적으로 조정하고, 학생들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학생들이 폭력 상황을 외면하지 않도록 ‘방어자 교육’도 대폭 강화한다.

또래상담 동아리를 전 학교로 확대해 학생들이 피해자를 지지하고 가해자를 제지하는 역할을 하도록 돕는다.

중대한 학교폭력을 저질러 학급교체(7호)나 전학(8호) 조치를 받은 가해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전담경찰관(SPO)과 1 대 1 멘토링을 연결한다.

단순 처벌에 그치지 않고 재발 방지와 학교 적응을 끝까지 돕겠다는 의지다.

김석준 교육감은 “학교폭력은 강한 처벌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교육적 회복과 관계 중심의 접근을 통해 모든 학생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구조적 대응 체계를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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