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지원 때 참고하세요…애 낳으면 1억 회사들 어디?[중기+]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 날인 1일 서울 강남차여성병원에서 윤성민 씨(왼쪽)가 부인 황은정 씨 사이에서 태어난 쨈이(태명,여아)를, 정동규 씨가 부인 황혜련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연합]


TYM·실크로드시앤티는 셋째 이상 1억 지원
코스맥스, 셋째까지 낳으면 누적 6000만원
크래프톤도 6000만원에 최대 1억까지 받아
‘고령 회장님’들의 ‘손주 사랑’ 파격 지원 해석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출산 지원’이 취업시장에서 취직 회사를 선정할 때 주요 고려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셋째 이상 출산 때 1억원을 지급하거나 자녀 1명당 1억원을 주는 제도를 내걸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지급 방식은 다르다. 출산 직후 현금으로 지급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출산장려금과 육아지원금을 합쳐 수년에 걸쳐 1억원을 채우는 곳도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농기계 회사 TYM은 첫째 출산 때 1000만원, 둘째 3000만원, 셋째 이상 출산 때 1억원을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도입한 이 제도는 2025년 말 누적 지급액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잔다. 또 다둥이 출산 시 중복 지급이 인정돼 두명을 출산할 경우 4000만원을 전액 비과세로 받게 된다.

건설소재 기업 실크로드시앤티는 첫째와 둘째를 출산 할 때 각각 1000만원, 셋째 이상을 출산 때는 1억원을 지급한다. 실크로드시앤티는 지난해 4월 아산시와 ‘저출생 대응 및 가족 친화 문화 확산’ 협약을 맺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제도를 공개해 다시 부각됐다. 레미콘 등에 들어가는 콘크리트 혼화제를 주력으로 하는 제조업체가 셋째 이상 1억원을 내건 점은 지역 제조업계에서도 이례적 사례로 꼽힌다.

게임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지원책이 대표적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5년 1월 1일 이후 출산한 임직원에게 출산장려금 6000만원을 지급하고, 자녀가 만 8세가 될 때까지 매년 500만원씩 모두 4000만원의 육아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를 합치면 자녀 1명당 최대 1억원이다. 출산 직후 목돈과 이후 양육기 지원을 함께 묶은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부영이다. 부영은 자녀 1명당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셋째 이상이 아니라 첫째부터 1억원이 적용된다는 점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부영은 지난해 출생한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수십억원대 출산장려금을 지급했고, 누적 지급액도 1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출산 복지 논의가 대중적으로 확산한 계기도 사실상 부영이 만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단일 출산 기준 수천만원대의 보상을 내건 회사도 있다. 강릉의 썬크루즈 호텔&리조트는 2024년부터 첫째 출산 때 5000만원, 둘째 출산 때 추가 50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중이다. 첫째만 낳아도 5000만원이 지급되는 만큼 단일 출산 기준 현금성 지원 규모만 놓고 보면 국내 기업 중 최상위권이다. 회사는 또 주택 구입 때 최대 2억원의 무이자 대출도 제공한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코스맥스가 눈에 띈다. 코스맥스는 2024년 8월 이후 출산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첫째 1000만원, 둘째 2000만원, 셋째 3000만원의 출산축하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기업이 아닌 제조업 가운데 셋째 기준 3000만원 지급을 제도화한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같은 파격 지원책은 회사 차원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높여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가족친화 이미지 제고를 통해 입사지원자들의 폭을 늘릴 수 있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사를 앞둔 청년층 사이에서 결혼과 출산, 육아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파격적인 출산 지원 제도는 실질적인 입사 고려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저출생 문제를 해소하려는 의지가 있는 회사들의 공통점도 있다. 의사결정 위치에 있는 오너 또는 회장이 고령이라는 점이다. 부영의 경우 이중근 회장은 1941년생으로 올해 85세다. TYM 김희용 회장은 1942년생으로 올해 83세,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은 1946년생으로 올해 79세다. ‘손주를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으로 직원들에 대한 파격 출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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