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세계인의 글자’ 가능성 타진

현대한글·옛한글 활용 자국어 표기
한글누리 ‘한글페스타’ 영상 공모전

‘한글페스타 2026’ 공모전 포스터. [경동나비엔 제공]


한글의 ‘세계인의 문자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행사가 올해도 열린다.

세계 각국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해보자는 공모전이다. 현대 한글의 표기상 불완전성을 감안해 지금은 쓰지 않는 훈민정음 4개 자모를 살려서 진행한다.

재단법인 한글누리는 18일 세계인이 함께 쓰는 한글 영상 공모전 ‘한글페스타 2026’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모전에선 현대 한글과 한글누리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누리한글’이 적용된다. 누리한글은 훈민정음의 창제원리와 자형을 기반으로 해 세계 여러 언어의 소리를 한글로 적을 수 있도록 제안하는 표기체계다. 여기에는 사라진 ㆁ(옛이응-병서용), ㆆ(여린히읗-연서용), ㅿ(반시옷), ㆍ(아래아)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연한 소리용 ㆆ을 활용하면 현재엔 불가능한 발음(ㆄ-f,ㅸ-v, ㅱ-비음에 가까운 m)을 살릴 수 있다. 같은 자음을 나란히 쓰는 병서 중 지금은 쓰지 않는 ㆆㆆ(약한 h), ㄹㄹ(l)도 표기할 수 있다고 한다.

한글누리 측은 “여러 언어의 소리를 표기할 수 있도록 한글을 바탕으로 현재 사용되지 않는 훈민정음 옛글자들을 복원하고 기호화해 한국어에 없는 발음을 표기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지난해 발표한 누리한글의 공통규칙을 개정했다. 이에 맞춰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4개 언어의 표기안도 업데이트해 이번 공모전에 적용한다”고 했다.

공모전은 ▷한글 ▷누리한글 분야 2개로 운영된다. 한글 분야는 기본 자음 14자와 기본 모음 10자로 이뤄진 현대 한글을 활용하면 된다. 누리한글 분야는 누리한글 4개 언어의 표기안을 토대로 참가자 언어의 말소리를 표기하면 된다.

주제는 참가자 나라 또는 민족의 전통음식이나 전통놀이 소개로 동일하다. 2개 중 하나를 선택해 2~5분 분량의 영상을 제작하면 된다. 자국어의 말소리를 현대 한글 또는 누리한글로 자막에 표기해 제출해야 한다.

공모전은 오는 8월 13일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 수상작은 10월 1일 한글페스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두 분야 최우수 1인을 선정해 ‘세종상’과 상금 1만달러를 수여한다. 각 분야별 1등부터 5등 수상자 99명에게 총 6만2000달러의 상금을 준다.

한글페스타는 한글누리가 주최하며 한글학회와 훈민정음학회가 후원한다. 경동나비엔은 한글누리를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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