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닷, ‘엔비디아맨’ 수혈…‘아트리아 AI’ 강화

박민우 체제 포티투닷 첫 외부 임원
엔비디아 출신 이희석 상무 영입
퀄컴·엔비디아·우아한형제들 거친 컴퓨터 비전 전문가
자율주행 AI 인재 확보

포티투닷 판교 사옥 전경 [포티투닷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42dot)이 엔비디아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를 새로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핵심 AI 모델 개발 역량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최근 컴퓨터 비전 분야 전문가인 이희석 신임 상무를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연구 분야 그룹 리더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올해 1월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이 선임된 이후 첫 외부 임원 영입이다. 포티투닷 조직은 박 대표 아래 디비전, 그룹, 팀 단위로 구성돼 있으며, 그룹 리더는 디비전과 팀 사이에서 연구·개발 방향을 이끄는 중간 리더 역할을 맡는다.

이 상무는 퀄컴과 엔비디아, 우아한형제들을 거친 자율주행·컴퓨터 비전 전문가다. 그는 2013년부터 약 8년간 퀄컴에서 자율주행 전용 플랫폼 개발에 참여했다. 2021년부터는 엔비디아에서 카메라와 레이더를 기반으로 한 장애물 인지 기술을 담당했다.

박 대표 역시 현대차그룹 합류 전 엔비디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박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엔비디아 출신 인재가 합류했다는 점에서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AI 인재 확보에 힘을 싣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 [현대차그룹 제공]


이 상무는 2023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로 옮긴 뒤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인지 시스템 개발을 이끌었다. 포티투닷에서는 차세대 VLA 모델 선행 개발을 맡아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인 ‘아트리아 AI’ 고도화에 참여할 전망이다.

VLA 모델은 자율주행차나 로봇 등 피지컬 AI가 카메라 등으로 들어오는 시각 정보를 해석하고, 언어 기반 맥락을 이해한 뒤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도록 돕는 AI 모델이다. 업계에서는 돌발 상황 대응과 복잡한 주행 판단 측면에서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과 보완 관계를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율주행 경쟁의 무게중심이 센서와 차량 제어 기술을 넘어 AI 모델과 데이터 학습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영입을 두고 두 사람은 SNS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상무는 “따뜻하게 환영해줘 감사하다”며 “세계적 수준의 자율주행차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 재직 당시 받지 못하고 떠난 주식보상(RSU)을 언급하며 이번 기회가 그보다 더 가치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박 대표는 “함께 역사를 만들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에 매우 중요한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아직 모든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의 길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실리콘밸리에서 배운 것은 사람들이 똑똑하게 일하고, 집중하며,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결과를 내면 그 영향은 인정받고 보상받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그 정신을 42dot과 AVP에 가져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포티투닷은 아트리아 AI 주행 영상을 공개하며 “이미 선행으로 다음을 준비하고 있고 VLA 모델로 넘어가 내년에는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외부 빅테크와의 협력과 자체 기술 개발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SDV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와는 레벨2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현대차·기아 일부 차종에 적용하고, 향후 레벨4 로보택시까지 포함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자체 자율주행 모델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차그룹의 하드웨어 역량과 포티투닷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SDV(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 플랫폼 뼈대를 만든다는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자체 자율주행 모델 내재화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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