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호텔까지 35분 ‘접근성’ 강력한 매력
지상 147m·36층 야경 오사카 시내 ‘한눈에’
고퀄리티 쿠시카츠·철판요리에 입 안 황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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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36’에서 보는 도심 야경, [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 제공] |
‘먹다가 쓰러진다’는 말은 오사카가 여행객에게 건네는 솔직한 초대장이다. 도쿄가 일본의 경제를 말하고 교토가 역사를 이야기할 때 오사카는 음식으로 대화한다. 오사카 미식의 진수가 모이는 곳은 바로 난바 지역이며, 그 정점에 5성급 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가 서 있다.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오사카의 멋과 맛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이 호텔은 ‘먹다가 되살아나는’ 치유의 공간이기도 하다.
▶오사카의 하늘을 독차지한 호텔=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는 36층 건물에서 546개 규모의 객실을 운영 중이다. 오사카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 호텔의 강력한 매력 중 하나는 접근성이다.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특급 라피트 열차로 약 35분이면 도착한다. 난카이 난바역과 호텔이 일체형으로 연결돼 있어 개찰구를 빠져나오면 곧바로 호텔 로비에 들어서는 것과 다름이 없다.
현재 아코르 그룹은 전 세계에서 45개 이상의 브랜드. 5800개 호텔을 운영 중인 글로벌 호텔 기업으로 그중 스위소텔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해당한다. 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는 수준 높은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를 갖추고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외출 없이 며칠을 ‘먹다가 쓰러질 만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미식과 휴식을 즐기려는 호캉스족에게 좋은 선택지다.
“오사카 시내를 한눈에 담고 싶으신가요? 멀리 가지 말고 36층으로 가세요.” 호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에 내리자 ‘테이블36(Table36)’이 나타났다. 지상 147m 높이에 자리한 호텔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이자 전망대 역할을 겸하는 공간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통유리를 통해 오사카의 스카이라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석양이 도시를 오렌지빛으로 물들이는 순간의 환상적인 분위기는 다이닝 경험의 중요한 일부가 된다.
도시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같은 층의 ‘바36(Bar36)’이 바빠진다. 지역 특산물과 글로벌 트렌드를 결합한 창의적인 칵테일을 내놓는 이곳은 잔 속에 봄을 풀어놓은 듯한 빛깔을 내는 술 한잔을 내놓는다. 가격은 2만원 수준이지만, 이미 지나간 봄을 다시 불러오는 색과 섬세한 여운은 오사카의 밤을 아주 호사스럽게 만들어준다. 이곳에선 매주 금·토·일요일 저녁에는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 모두에게 열린 오픈 스테이지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지잉~’ 하며 밴드의 기타가 울리자 라틴계로 보이는 한 남성이 무대 앞으로 나와 망설임 없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것을 신호로 사람들이 하나둘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고, 아바의 ‘댄싱퀸’으로 곡이 바뀌며 무대는 순식간에 클럽이 되어버렸다. 오사카의 야경, 라이브 음악, 그리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의 환호성이 뒤섞인 그 공간에서 모두가 잠시 마법에 걸린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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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점 ‘슌 위스키&와인’의 주류·쿠시카츠. [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 제공] |
▶오사카의 서민 음식이 5성급 호텔에 간다면=꼬치에 재료를 꽂아 빵가루를 입혀 기름에 튀긴 요리 ‘쿠시카츠’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서민 음식이다. 1920~1930년대 오사카 신세카이 지역의 노점에서 노동자들을 위해 소고기를 작게 잘라 꼬치에 꽂아 튀긴 것이 기원으로 전해진다. 간편하게 먹는 것이 기본이며, 저렴하고 부담 없는 것이 미덕이다. 그러나 호텔 6층 ‘슌 위스키&와인’에서는 이 익숙한 음식이 전혀 다른 차원으로 변모한다. 주문하면 셰프들은 제철 식재료를 특제 반죽과 미세한 빵가루를 사용해 고온에서 노릇하게 튀겨낸다. 일본 3대 브랜드 소고기로 꼽히는 시가현 오미 비프와 대형 타이거 새우를 활용한 쿠시카츠가 대표 메뉴다. 셰프가 정성껏 내어주는 새우튀김을 한입 베어 물자 식용유 광고에서나 들을 법하게 바삭한 소리가 났다.
음식과 주류의 조합도 기막히다. 셰프들은 쿠시카츠를 위스키나 와인과 페어링해 입체적인 미식 경험을 제안한다. “튀김의 느끼함을 위스키의 스모키 향이 잡아줍니다.” 셰프의 권유로 위스키 한 잔을 기울이자 그 말의 의미가 혀 위에서 증명됐다.보모어 25년, 매캘란 25년, 히비키 30년 등 일반 상점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프리미엄 컬렉션은 ‘한 잔 더’를 자연스럽게 외치게 한다. 이곳에서 쿠시카츠는 서민 음식이 아니라 고급 다이닝 경험으로 재탄생된 신메뉴라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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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의 철판요리점 ‘미나미 테판야키’의 미야자키 와규와 재료들 [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 제공] |
▶셰프의 손이 곧 무대가 되는 철판=호텔 10층의 ‘미나미 테판야키’는 철판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매장이다. 전 좌석이 카운터 형태로 구성돼 있어 셰프의 손놀림과 조리 과정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9코스로 구성된 럭셔리 메뉴는 재료가 쌓여 있는 것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진다. 오키나와산 대하, 노르웨이산 연어, 홋카이도산 옥수수가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고, 함께 제공되는 3종의 소금은 각기 다른 미네랄과 풍미로 요리의 인상을 섬세하게 바꾼다.
메인은 A5 등급 미야자키 와규다. 안심과 등심 각 50g을 원하는 굽기로 구워주는데, 셰프의 조언대로 미디엄 레어를 선택하자 고기가 입안에서 녹다가 사라지는 듯한 감각이 든다. 제철 채소 구이로 입을 정돈하고, 마늘볶음밥과 히로시마산 절임 채소, 미소 수프로 마무리한다. 불꽃이 치솟고, 기름이 튀고, 연기가 퍼지는 부엌은 셰프들의 독무대와 다를 바 없다.
미나미 테판야키에서 복도를 건너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펼쳐진다. ‘남바10(NAMBAR10)’은 오사카의 서브컬처를 실내로 옮겨 놓은 듯한 곳으로, 호텔 내에서 가장 자유롭고 실험적인 공간이다.
입구부터 캐주얼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배어 나오는데, 들어가 보니 전형적인 호텔 바의 정숙함은 찾아볼 수 없다. LED 조명이 빛나는 댄스 플로어와 DJ 부스, 오래된 아케이드 게임기, 노래방과 당구대까지 갖춰져 있다.
벽면을 채운 대형 벽화들은 공간의 예술적 깊이를 더하는 요소다. 벽화는 일본 서브컬처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부터, 오사카의 최고 번화가인 도톤보리를 시티팝 앨범 커버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까지 다양하다.
바36에서 내려다본 정제된 야경과 10층에서 몸으로 체험하는 에너지는 같은 호텔의 식음 공간이 같은 건물에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른 결을 지니지만 결국 하나, ‘오사카’로 수렴된다. 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는 오사카의 매력과 에너지를 수직으로 담아내면서 지금도 전 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오사카=김명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