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협 표결 결과에 김영훈 “나쁜 합의도 좋은 판결보다 낫다”

임단협 잠정합의안 73.7% 찬성 가결
DS는 찬성 80%·DX는 반대 우세…사업부 균열 확인
김영훈 “삼성, 대화로 문제 해결한 점 의미 있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 차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나쁜 합의도 좋은 판결보다 낫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한 출입기자단 차담회를 통해 삼성전자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가결 결과와 관련 “기술은 세계 최고지만 노사관계 경험은 길지 않았던 삼성이 결국 대화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같은 기업 안에서도 차이가 너무 커졌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이라며 “삼성이 기술뿐 아니라 노사관계에서도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장관의 기대와 달리 삼성 내부에선 ‘노노(勞勞)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이날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으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은 ‘2026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3.7% 찬성률로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체 투표 대상 6만5593명 가운데 6만2616명(95.5%)이 참여했고, 이 중 4만614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는 총파업 리스크를 일단 피하게 됐다. 공동교섭단은 이날 오전 사측과 임금협약 조인식도 진행했다.

하지만 사업부별 표심은 극명하게 갈렸다. 반도체(DS) 부문 직원이 대다수인 초기업노조에선 투표 참여자 5만5333명 중 80.6%가 찬성한 반면, DX 부문 직원 중심의 전삼노는 참여자 7283명 중 21.1%만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DX 부문 조합원 대다수가 잠정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셈이다.

DS 부문에 유리하게 설계된 성과급 체계가 이번 표심 분열의 핵심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제도 신설과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 변경 등을 핵심으로 한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기준,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특별경영성과급과 OPI 등을 합쳐 최대 6억원 수준 보상이 가능한 반면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을 가능성이 높다. 100배 차이다.

DX 부문 내부 반발은 법적 대응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DX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은 전날 수원지법에 찬반투표 절차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박재용 동행노조 위원장은 “소외된 DX 부문 조합원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주주 반발도 변수다. 일부 주주단체는 성과급 산정 방식과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하며 향후 무효확인 소송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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