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인천, 수출기업 80개 사 대상 ‘중동 전쟁 관련 실태조사’ 발표
원부자재·해상운임 상승에 물류 차질까지… 채산성 악화 호소
기업들, 6개월 이상 장기화 전망… 물류비·금융지원 확대 요구
![]() |
| 인천항 수출 컨테이너 야적 모습. [IPA 제공]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지역 수출기업 대부분이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해 직·간접적인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과 직접 거래가 없는 기업들까지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물류난 여파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수출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가 지난 4일부터 21일까지 인천지역 수출기업 8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동 전쟁 관련 수출기업 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5%가 중동 전쟁으로 인해 경영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애로사항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이었다. 응답 기업의 69.7%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고 67.1%는 해상운임 상승을 지목했다. 이어 수출물류 지연에 따른 납기 차질(44.7%)도 주요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쟁 영향이 특정 거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실제로 전쟁으로 피해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가운데 69.7%는 중동 지역과 직접적인 거래 실적이 없음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국제 물류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조원가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정부 및 유관기관의 지원사업 활용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 기업의 58.8%는 관련 지원사업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신청 경험이 있는 기업은 18.8%에 그쳤다.
지원사업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지원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49.2%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쟁 여파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에도 현행 지원사업이 업종이나 피해 유형별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응답 기업의 38.2%는 중동 전쟁의 영향이 향후 6개월에서 1년가량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8.4%는 1년 이상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화에 대비해 가장 시급한 지원책으로는 물류비 지원(45.0%)이 꼽혔다. 이어 생산비 보조(43.8%), 긴급 운영자금 및 수출금융 지원(40.0%) 등 자금 지원 확대 요구도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도 대체시장 개척 지원(13.8%), 선복 확보 및 항로 다변화 지원(12.5%)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동 전쟁에 따른 무역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건의안을 마련해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할 계획이다.
건의안에는 긴급 금융지원 확대, 지원사업 대상 확대, 수출신고 이행기간 연장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