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DS·DX’ 교섭 분리 공식화…최승호 위원장 재신임 투표

투트랙 교섭체계 개편
집행부 DS 5인·DX 3인 체제 구축
“비메모리 흑자전환 비전 사측에 요구”
“협상 과정서 부적절한 발언 사과”
다음달 17일 재신임 총회 공고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 2차 사후조정 3일차 회의에서 잠시 나와 정비를 마치고 다시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삼성전자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가결에도 DX(완제품)부문 구성원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앞으로 DS(반도체)부문과 DX부문 교섭을 분리해 ‘투트랙’ 교섭체계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적자에 처한 비메모리 조직원과 갈등 봉합을 위해 사측에 흑자 전환을 위한 비전 제시를 요구하겠다고도 했다.

28일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 ‘향후 교섭 및 조합 운영 방안 안내’를 통해 “DS부문과 DX부문을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 체계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초기업노조 집행부부터 DS부문과 DX부문을 분리하기로 했다. DS부문 5명, DX부문 3명으로 꾸려진다. 각 부문별 특수성과 현안을 반영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최 위원장은 “잠정합의안에 대한 80% 찬성률이 조합원의 만족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표로 나타나지 않는 아쉬움과 실망감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에 대해 DS부문이 중심이 된 초기업노조의 찬성률은 80.6%에 달했지만 DX부문을 위주로 꾸려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찬성률은 21.1%에 불과했다. 두 노조를 합한 전체 찬성률은 73.7%였다.

최 위원장은 “DX부문을 전담할 집행부 2인을 새로 선임해 조합원 요구사항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며 “앞으로 DX부문 교섭 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타 노조 역시 교섭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근로조건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섭 과정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과 불거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메시지로 분석된다.

아울러 협상 과정에서 노출된 과격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최 위원장은 “’파운드리 이직을 돕겠다’, ‘DX 못 해먹겠다’ 등 조합을 대표하는 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하고 경솔한 발언한 점 사과한다”고 했다.

더불어 DS부문 내에서도 메모리와 비메모리 간 갈등 해소에 나섰다. 성과급 배분율이 최종적으로 부문 40%, 사업부 60%로 정해지면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에선 불만이 제기됐다.

최 위원장은 “DS부문에서는 시스템LSI, 파운드리의 경영 현황을 파악하고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비전을 회사가 제시할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며 “올해 교섭에서 챙기지 못했던 CSS(고객서비스) 조합원을 직접 만나 처우 개선에 대해 요구하겠다”고도 했다.

초기업노조는 위원장 재신임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다음달 17일 위원장 재신임 총회를 공고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교섭에서 느낀 조합원 실망과 제 잘못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겠다”며 “초기업노조는 2027년 임금·단체협약 준비와 DS·DX가 나아가야 할 운영체계를 두 축으로 삼아 조직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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