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틀린 그림 찾기” 하다 하다 라멘집까지 베낀 中

日 돈코츠라멘 체인 ‘이치란’ 베이징 진출?
로고·메뉴까지 흡사…“본사와는 무관”


[이치란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에서 일본 유명 라멘 체인점 ‘이치란’(一蘭)의 로고와 메뉴를 그대로 베낀 라멘 가게가 등장해 논란이다.

일본 민영 후지뉴스네트워크(FNN), TV 아사히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일본 유명 라멘 체인 이치란의 로고를 베낀 ‘혼지츠 이치란 라멘’이라는 이름의 가게가 영업 중이다.

해당 가게의 로고를 보면 빨간색 원에, 초록색 붓글씨가 진짜 이치란 로고와 흡사하다. TV 아사히 뉴스에 따르면 중국 음식 배달 플랫폼 상에 해당 가게의 이름은 ‘이치란(ICHIRAN)’이 아닌, 중간에 알파벳 ‘I’를 하나 뺀 ‘ICHRAN’으로 표기돼 있다. 또 가짜 로고에는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는 ‘건국 65년 창업’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치란의 진짜 로고에 있는 ‘쇼와 35년 창립’을 흉내낸 것으로 보인다.

후쿠오카에서 시작해 하카타식 돈코츠 라멘으로 유명한 이치란은 일본 외에 미국 뉴욕, 대만, 홍콩에 매장을 뒀지만 중국 본토에는 매장이 없다.

이치란은 칸막이로 나눠 라멘 맛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맛 집중 부스’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좌석 디자인에 대해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 가게 내부는 이치란식의 부스 대신 단순한 식탁과 의자로만 꾸며져 있다. 이 가게는 맛도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는 평이 많았다.

FNN 뉴스 기자는 라멘 시식 후 “국물이 너무 묽고, 기름 맛만 나고 돈코츠 특유의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면은 중간 굵기인데 쫄깃하지 않고 물컹거린다”고 혹평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와 음식 배달 플랫폼에 남겨진 후기도 이와 비슷했다. FNN뉴스가 인용한 한 후기에서 손님은 “이게 뭐냐. 너무 맛 없어서 한 입 먹고 관뒀다”라고 적었다.

베이징 가게 관계자는 FNN에 “우리 가게는 이치란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이치란 로고와 내 로고가 어디가 똑같다는 거냐. 만약 녹색, 빨강, 검정이 이치란의 전용 색상이라고 한다면 난 할 말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치란 본사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해당 매장을 포함해 다른 모방 점포의 상황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법무팀에서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치란은 자사 웹사이트에 “중국 본토에는 매장이 없다”며, “이치란을 모방한 점포·상품 및 가짜 웹사이트에 주의해달라”고 공지까지 했다.

TV 아사히뉴스는 해당 가게가 지난 19일까지 음식 배달 플랫폼 검색 결과에 노출됐지만, 20일에는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인근 가게 직원은 매체에 “어제는 열었는데 오늘은 문을 닫았다. 몸이 안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틀린 그림 찾기 아닌가”, “너무 당당하게 베꼈다”, “이건 통째로 표절이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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