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안 웃긴 농담” 철없는 10대 ‘폭탄’ 이름 장난에 여객기 회항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공항의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한 십대 청소년이 블루투스 기기 이름을 ‘폭탄’(Bomb)으로 설정해 보안 우려로 비행기가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승객 190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공항에서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 보잉767 여객기가 보안 문제로 회항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비행기에 탑승한 16세 소년 A군은 자신의 웨어러블 기기 핏빗에 ‘폭탄’이란 이름을 붙였고 이 이름이 승객들의 블루투스 기기 목록에 떴다.

폭탄테러 등의 불안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기기를 끄도록 했지만 여전히 이름이 남아 있자 회항했다. 이날 오후 6시께 이륙한 항공기는 9시 30분께 다시 뉴어크에 착륙했다.

CNN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기장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기내 방송을 통해 “지금 뉴어크 공항으로 회항할 예정”이라고 상황을 설명하며 “한 승객이 별로 웃기지 않은 농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비행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 때문에 지금 뉴어크로 돌아간다”며 “불행히도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단 한 사람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농담을 하려는 이 한 사람의 어리석음 때문이며, 이는 전혀 웃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저희 승무원들뿐만 아니라 탑승하신 다른 모든 승객분들의 안전과 안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착륙 후 연방 요원들이 탑승하여 이 상황을 장난으로 생각한 사람을 수색할 예정”이라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이 상황을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항만청 경찰이 항공기를 수색하는 동안 승객들은 대피해야만 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 세관국경보호국(CBP) 등은 기내를 수색했다.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에 탑승했고, 이 항공편은 31일 오전 출발해 이날 오후 팔마에 도착했다.

문제를 일으킨 A군의 신원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으며 뉴욕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 미 연방수사국(FBI)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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