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활용 구직신청 “채용 확률 2배 더 높다”

채용시장 양극화 심화…AI 역량 요구도 빠르게 확대
AI통한 구직
지난 5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열린 AI 관련 엑스포 현장<AP=연합 자료>

인공지능(AI) 도구 활용 여부가 채용 성과를 좌우하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I를 활용한 구직자들이 일반 지원자보다 두 배 많은 채용 제안을 받으면서 구직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취업 플랫폼 집리크루터(ZipRecruiter)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신규 채용 조사(New Hire Survey)’에 따르면 일반 구직자는 평균 5주간 구직 활동 동안 16건의 지원서를 제출하고 5차례 면접을 거쳐 2건의 채용 제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I 도구를 활용한 구직자들은 이보다 두 배 많은 제안을 받았다.

채용 과정에서 AI 활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응답자의 35%는 면접 과정에서 AI 시스템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말 22%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조사 결과 신규 채용자의 60%는 이전 직장보다 더 높은 급여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5년 4분기 56%보다 상승한 수치다.

복수의 입사 제안을 받은 지원자일수록 높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직무 설명과 실제 업무 간 불일치에 불만을 느낀 신규 입사자의 78%는 1년 안에 퇴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신규 채용자의 절반 가까이는 5년 이상 근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의 AI 역량 요구도 확대되는 추세다. 채용 공고에서 AI 활용 능력을 필수 조건으로 명시한 직무 지원자들은 평균 10차례 면접과 3건의 채용 제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 AI 역량을 이력서에 강조한 신규 채용자는 12%에 그쳤고, AI 기술을 언급한 경우도 36% 수준이었다.

또 신규 채용자의 11%는 면접 과정이나 역량 평가에서 AI 활용 능력을 직접 검증받았다고 답했다. 이는 기술 직군뿐 아니라 금융·디자인·미디어·마케팅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한편 채용 취소 비율은 다소 안정되는 흐름이다. 2025년에는 신규 채용자의 25% 이상이 입사 제안을 철회당한 경험이 있었지만 올해 1월에는 16.3%로 낮아졌다.

다만 AI 특화 직무는 예외였다. AI 관련 직무 지원자의 채용 취소율은 38.7%에 달해 높은 변동성을 드러냈다.

집리크루터는 또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이 다시 현직 유지자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직자의 연봉 상승률은 전년 대비 4.3%로, 동일 회사에 남은 근로자의 3.7%를 웃돌았다.

AI가 장기적으로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부문 CEO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향후 18개월 내 대부분의 화이트칼라 업무가 AI로 자동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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