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은퇴연령 62세지만, 비용부담에 근로 연령 66세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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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즈 시드니의 본디 해변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란 전쟁이 촉발한 고유가와 고물가가 호주인들의 은퇴 비용을 1년새 2억원 가까이 올려놨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일 호주 최대의 연금 및 자산운용사인 콜로니얼 퍼스트 스테이트(CFS)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례 설문조사 결과, 호주인들은 편안하게 은퇴하기 위한 비용으로 100만호주달러(약 10억8000만원)를 꼽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꼭 12개월 전 실시했던 조사보다 18만3000호주달러(약 2억원) 급등한 수치다.
1년새 은퇴비용 계산이 2억원이나 껑충 뛴 데에는 최근 글로벌 경제에 불안 요인이 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있다. 호주는 변동성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절사평균(물가 변동폭이 극단적으로 크거나 작은 품목들을 일정한 비율로 제외한 뒤 산출하는 물가 지표)이 지난 4월에 3.4%로 나타났다. 호주중앙은행은 2~3%를 목표 구간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를 크게 웃돈 것이다.
마리사 포웨 CFS 은퇴 및 성장 부문 전무이사는 블룸버그에 “생활비가 계속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이 크게 치솟았으며, 그 밖에도 호주인들이 겪고 있는 가족 부양 등 여러 요인이 있다”며 은퇴 비용 증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62세에 은퇴하기를 바라지만, 비용 부담으로 인해 66세까지 일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남성보다 더 불안해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퇴 시기 생활비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의 비중이 남성은 48%였는데, 여성은 62%였다.
포웨 이사는 “통계적으로 여성이 단절된 근로 패턴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다”며, 평균 임금의 차이가 은퇴 이후 경제적 환경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은퇴 이후 생활비의 근간이 되는 연금을 근로자의 임금에서 미리 조달하는데, 처음에는 임금의 3%를 연금 기금으로 떼다가 12%까지 그 비중을 높인다. 급여가 높고, 오랫동안 일하는 사람의 연금이 더 커지는 구조다.
여성들은 육아로 인해 노동 시간을 떠난 시간이 있고, 시간제나 임시직으로 근로하는 비중이 남성보다 높다 보니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연금 잔고가 낮은 상태에서 은퇴한다. 60~64세 연령대의 남성 중간층 잔고는 약 22만호주달러(약 2억4000만원)인 반면, 동일 집단의 여성 중간 잔고는 약 16만3000호주달러(약 1억7000만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여성들이 은퇴 이후의 경제적 환경에 대해 우려가 더 크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호주퇴직연금협회(ASFA)는 독신자가 67세에 편안하게 은퇴하려면 63만호주달러(약 6억8000만원)가 필요하고, 부부는 73만호주달러(약 7억9000만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호주는 4조5000억호주달러(약 4864조5000억원) 규모의 연금을 굴리면서 은퇴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아왔지만,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담이 은퇴 시스템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주에서는 향후 10년 동안 250만명이 은퇴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면서, 연금 규모 유지를 위한 복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