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중동 긴장·유가 급등에 3대 지수 일제히 하락…나스닥 0.89%↓ [투자360]

미·이란 충돌 격화에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국채금리 상승 압력
빅테크 약세 속 반도체는 선방…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1.39%↑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재차 격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국채금리 상승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20.72포인트(1.21%) 내린 5만687.07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56.10포인트(0.74%) 하락한 7553.68에, 나스닥 지수는 239.93포인트(0.89%) 떨어진 2만6853.9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중동 정세 불안에 주목했다. 미국과 이란이 밤사이 추가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휴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투자자들은 양국 간 협상 지연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과 원유 공급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41% 오른 배럴당 96.02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 선물은 1.89% 상승한 배럴당 97.8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국채금리에 부담을 줬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5%에 근접했고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5% 수준을 향해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5월 ADP 민간고용은 12만2000명 증가하며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서비스업 경기 역시 투입비용이 약 4년 만에 가장 빠르게 상승했음에도 확장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현재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41.1%로 반영하고 있다. 한 달 전 9.1%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의 시각이 크게 바뀐 셈이다.

숀 스나이더 포토맥 펀드 매니지먼트 경제전략가는 “경제가 다시 가속화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소비와 지출이 쉽게 둔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3.62%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3.17%, 아마존은 2.53%, 애플은 1.57% 각각 내렸다. 오라클도 5.83% 급락했다. 반면 메타는 증권가 호평에 힘입어 4.24%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마이크론은 1.45%, 인텔은 4.43% 상승했고 ASML도 1.23% 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39% 상승하며 시장 하락세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 하락에도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AI 종목들은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위험과는 별개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날에도 관련 종목에는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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