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섭 중진공 이사 “수익률보다 중요한 건 중소기업 자금공급”[중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금운용 총괄 이창섭 기획관리이사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중진기금은 25개 기금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7년 연속 ‘탁월 등급’을 받았다. [중진공]


25개 기금 중 유일하게 7년 연속 기금운용평가 ‘탁월’
주식·부동산 투자 없이 MMF·기업어음 중심 운용
“정책자금 필요할 때 돈 부족한 상황 막는 것이 최우선”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중소기업이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순간 돈이 부족해 정책자금 집행이 지연되는 상황은 없어야 합니다. 수익률보다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 자금공급의 안정성입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용하는 중소벤처기업창업및진흥기금(중진기금)이 올해 기획재정부 기금운용평가에서 7년 연속 최고 등급인 ‘탁월’을 받았다. 25개 기금 가운데 7년 연속 탁월 등급을 받은 곳은 중진기금이 유일하다.

중진기금은 중소기업 정책자금 공급을 위한 대표 정책기금이다. 올해 기준 기금 규모는 12조원 수준에 이른다. 다만 일반 연기금처럼 대규모 자산을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와는 다르다. 정책자금 집행 전 일시적으로 보유하는 사업대기성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핵심 역할이다.

이창섭 중진공 기획관리이사는 지난 2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이나 공제회 등 연금성 기금은 수십 년 뒤 지급해야 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중장기 투자를 한다”며 “반면 중진기금은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사업대기성 자금이어서 유동성과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중진기금은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지 않는다. 이 이사는 “원금 보존이 필수적인 정책 재원이기 때문에 현재 주식이나 부동산 등 위험자산 투자는 하지 않고 있다”며 “MMF,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단기채권형 펀드 등을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진기금의 지난해 평가 기준 수익률은 3.21%였다. 세전 이자수익과 기말 평가이익을 합한 운용 성과는 37억6000만원 수준이다. 절대 수익률만 놓고 보면 연기금이나 공제회에 비해 높지 않을 수 있지만, 중진공은 운용 목적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한다.

이 이사는 “중진기금은 남는 돈을 공격적으로 굴려 수익을 극대화하는 기금이 아니다”라며 “중소기업 정책자금 집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면서 여유자금을 안전하게 운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기금운용의 기준 역시 수익률이 아닌 안정적인 정책 집행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중소기업이 자금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차질 없이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철저한 현금흐름 예측으로 자금 부족 사태를 막고, 남는 자금은 원금 손실 위험 없이 적정 수익을 내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은 운용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중진기금은 금리 방향에 따라 운용 전략도 달리한다. 금리 상승기에는 만기를 짧게 가져가 신규 고금리 상품으로 재투자하고, 금리 하락이 예상되면 상대적으로 만기를 늘려 기존 금리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 이사는 “금리 상승기에는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더 높은 금리 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금리 하락기에는 기존 금리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듀레이션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 조직 규모도 눈길을 끈다. 중진기금 자산운용 전담 인력은 9명이다.

이 이사는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성과평가 기능을 분리해 상호 견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FRM 등 전문 자격을 보유한 인력도 확보해 운용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운용 과정에서 투자 손실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AA- 이상 우량자산 위주로 투자하고 만기가 짧은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운용하다 보니 큰 손실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중진기금은 올해도 금리 변동성을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다. 올해 목표 수익률은 2.7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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