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와 달리 유의동·김용남에 밀린 3위
네거티브·민주당 공세…사전투표율 저조
기초단체장 24명 중 장흥·신안 2명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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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4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경기 평택시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득표율 27.24%에 그치며 3위로 낙선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까지 3위에 그쳤던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됐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표가 분산되면서 국민의힘에 의석을 내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6·3 지방선거 이후 논의하기로 했던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논의 재개도 안갯속에 빠졌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현황에 따르면 조 후보는 총 투표수 9만7698표 중 2만6209표(27.24%)를 얻었다. 당선된 유 후보는 3만3513표(34.83%)를 얻어 2위를 한 김 후보 2만7675표(28.76%)와 넉넉한 표차를 두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어 황교안 자유혁신당 후보가 5959표(6.19%),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2843표(2.95%)를 득표했다.
조 후보는 이날 오전 3시께 경기 평택시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이번 6월 선거의 최우선 과제는 국힘 제로의 실현이었다. 전국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지만, 평택에서는 그 명령을 완수하지 못햇다”며 “다 저의 부족함이고 다 저의 책임”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조 후보는 이번 6·3 지방선거 혁신당의 슬로건으로 내세운 ‘국힘 제로’는 조 후보의 낙선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조 후보와 김 후보의 득표를 합산하면 5만3884표(55.15%)로 유 후보의 득표를 크게 웃도는 만큼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경기 평택시을은 범민주와 보수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전국적 관심이 쏟아진 선거구다. 조 후보가 선거 초반 열세를 딛고 여러 여론조사에서 1위로 치고 나간 데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도 31.1%로 1위를 하면서 당선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조 후보는 1위에서 2위, 3위로 내려와야 했다. 전날 오후 11시께 개표율이 18%대로 접어들자 김 후가 조 후보를 앞질렀고, 자정께 개표율이 40%를 넘어서자 유 후보마저 조 후보를 앞질렀다.
개표 결과 조 후보는 경기 평택시을 8개 읍·면·동 중 한 곳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유 후보가 자신의 고향이자 보수 세가 강한 팽성읍,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위치해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고덕동을 비롯해 안중읍·포승읍·고덕면·오성면·현덕면 등 7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청북읍 1곳에서 승리했다.
조 후보의 참패 배경에는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유권자의 피로감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후보는 김 후보의 세월호·이태원참사 발언과 부동산 투기 및 대부업 차명 의혹을 줄곧 제기하며 날을 세웠다.
자신의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한 ‘진짜 민주당’ 논쟁도 민주 진영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선거 막판 조 후보는 김 후보가 보수계열 정당 출신인 점을 파고들며 “가짜 민주당 후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주로 진보 성향 유권자의 참여가 높은 사전투표율이 낮았던 점도 전조로 꼽힌다. 경기 평택시을 사전투표율은 18.39%로 14개 재·보선 선거구 평균 사전투표율 24.12%를 밑돌았다.
민주당과 합당 논의도 암초를 만났다. 예상외의 혈투로 내상을 입은 만큼 양당이 당장 논의 테이블에 마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으로서는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데다, 조 후보의 낙선으로 입지가 좁아진 혁신당과 합당 논의에 나설 유인이 없는 상황이다. 당 대 당이 아니라 개별 인사들이 합류하는 ‘흡수 합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표 분산으로 의석을 뺏긴 만큼 오는 2028년 총선 이전에 어떤 형태로든 합당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당력을 조 후보 재선거에 쏟아부었던 혁신당은 지선 전반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이게 됐다. 혁신당은 국회의원 12명이 전원 비례대표인 점을 앞세워 “조국을 선택하면 일석십삼조”라고 유세해 왔다.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 24명 후보 중 사순문 장흥군수 후보와 김태성 신안군수 후보만 생환했다. 지난해 4월 민주당을 따돌리고 담양군수로 당선돼 이변을 일으켰던 정철원 후보도 재선에 실패했다. 광주 동구청장을 놓고 임택 민주당 후보와 겨뤘던 김성환 후보도 득표율 45.57%로 고배를 마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