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에 역전, 잠 못 이뤘던 밤…추경호·한동훈·유의동 잇따라 반전 승리 [이런정치]

秋·兪·韓, 엎치락뒤치락 초접전 끝 새벽 당선
보수 시장 계보 이은 秋…兪, 진보 분열에 승리
‘李대통령의 남자’ 꺾은 韓, 단 1392표차 신승
보수 후보 예상 밖 약진…“李정부·친윤 동시경고”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4일 오전 대구 범어네거리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6·3 지방선거의 주요 격전지에서 밤사이 ‘역전의 기록’이 쓰였다. 전례 없는 양강 초박빙 구도로 펼쳐진 대구시장 선거는 접전 끝에 추경호 국민의힘 당선인이 승기를 꽂았다. 평택을에서도 유의동 국민의힘 당선인이 3자 대결에서 승리했다. 마찬가지로 3파전 초접전 양상을 보인 부산 북갑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당선인이 배출됐다. 주요 격전지에서 예상 밖 약진을 거둔 이들의 성적표는 이재명 정부와 극우 세력에 대한 ‘동시 견제’로 해석됐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시장과 평택을·부산 북갑 선거 결과는 자정을 지나서도 시시각각 판세가 달라졌다. 대구시장 선거는 개표 초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양상을 보였으나, 본투표함 개표가 시작되면서 반전됐다. 차츰 차이가 좁혀지면서 자정쯤 추 당선인이 1위에 올라섰고, 새벽 1시40분쯤 당선이 유력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개표가 완료된 대구시장 선거에서 추 당선인은 총 70만2421표(득표율 53.92%)를 얻었다. 김 후보는 58만6927표(45.05%)를 받았음. 두 주자의 표차는 11만5494표다. 이로써 대구는 1995년 민선 1기 당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때를 제외하고 내리 보수 정당 시장을 배출한 계보를 잇게 됐다.

추 당선인은 당선 인사를 통해 “그동안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성원도 보내주셨지만 따끔한 질책도 있으셨다”며 “그 모든 것을 제가 가슴에 잘 담고 앞으로 시정을 수행하는 데 잘 녹여 시민의 삶이 더 나아지고 대구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시민들께서 주신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끝까지 경쟁해 온 추경호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승복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4일 평택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6.4 [연합]


평택을 선거 결과는 새벽 2시를 넘어 확정됐다. 전날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도 평택을 선거는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31.1%, 유 후보 30.6%,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30.3% 3자 간 초접전 양상으로 나타났다. 개표 초반 김 후보와 조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앞서는 양강 구도가 나타났으나, 개표율이 높아지면서 유 당선인의 4선행이 확실해졌다.

개표율 99.88% 기준 유 당선인의 득표율은 34.83%다. 뒤를 이어 김 후보 28.77%, 조 후보 27.24%로 집계됐다. 유 당선인은 새벽 2시쯤 “나를 믿고 다시 일할 기회를 준 평택 시민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평택을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로 세우고, 시민들께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보 진영은 김·조 후보가 비슷한 수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단일화 무산이 뼈아픈 실책이 됐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부산 북갑에서도 새벽 2시쯤 한 당선인이 신승을 거머쥐었다. 개표 중반까지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개표율 80%를 넘어서며 한 당선인이 선두에 올랐다. 개표 완료 기준 한 당선인은 3만5056표(42.96%)를 얻었다. 하 후보는 3만3664표(41.26%)로, 단 1392표차를 보였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1만2866표(15.76%)에 머물렀다.

한 당선인은 보수가 퇴행하는 것을 막아내라는 시대정신, 북구를 발전시키라는 시대정신,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제대로 제어하라는 시대정신이 있었고, 그 큰 바람 앞에 우연히 제가 있었던 것”이라며 “민심과 시대정신을 따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요 격전지에서 여당의 패배는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는 민심으로 여겨진다. 동시에 친윤(친윤석열)로 대표되는 극우 세력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 당선인은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친유승민계 인사다. 한 당선인은 국민의힘 내 주류였던 친윤과 갈등 끝에 제명당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구는 국민의힘이 이기는 게 당연한 지역”이라며 “반면 평택을과 부산 북갑의 결과는 강경 보수 세력에 대한 민심의 경고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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