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많은 지역, 국힘 후보에 표
‘대부분 與 지지’ 40~50대서도 같은 경향
“성향 진보지만, 이익이 되는 후보에 투표”
‘현직 프리미엄’도 작용…“구청장, 野 뽑아”
![]() |
| 오세훈(왼쪽) 서울시장 당선인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인사 후 서울시청으로 걸어가면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 민심은 무능한 야당(국민의힘)을 심판하며 여당(더불어민주당)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시장과 구청장처럼 본인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투표에서는 야당을 지지하는 교차투표의 모습이 나타났다. 대부분 민주당 지지층인 40~50대 시민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 중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총 257만2443표(49.19%)를 얻으면서 251만4832표(48.09%)를 얻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이 됐다. 특히 출구조사와 개표 초반에만 해도 정 후보에게 밀리던 오 후보는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권 개표가 시작되면서 따라붙기 시작, 4일 오전 7시15분께 역전에 성공해 결국 5만3000여 표(이상 개표 99.54% 기준) 차이로 당선됐다.
특히 오 후보는 서초·강남·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뿐 아니라 중·용산·광진·양천·영등포·동작·강동구 등 총 10개 구에서 정 후보에 비해 많은 표를 얻었다. 오 후보가 표를 더 많이 받은 이들 지역은 중구를 제외하면 한강에 인접하고 있으며 부동산 개발이 한창인 곳이다.
시민들은 본인 자산 형성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정책에서 속도감 있는 추진을 약속한 오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에 사는 주부 김모(48) 씨는 “지금 사는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 중인데 만약 이번에 시장이 바뀌면 안그래도 더딘 재건축 사업이 더 늦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며 “사실 정치 이념은 진보지만 현실적인상황을 고려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양상은 구청장 투표에서도 나타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17곳, 국민의힘은 8곳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동남권(서초·강남·강동·송파구)을 휩쓸었고, 서북권·동북권·서남권에서도 중·용산·광진·양천구에서도 당선자를 냈다.
구청장 선거 역시 부동산과 세금 이슈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후보자가 당선된 대부분 지역이 건축 재개발과 재건축이 활발한 한강벨트 지역이다. 여기에 부동산을 소유한 이들 중에는 최근 정부가 추진한 세금 정책에 반감을 가진 경우도 적지 않다.
강동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40) 씨는 “부모님이 집이 두 채를 가지고 계시지만 노후 자금 외에 마땅한 수입이 없으시다”며 “정부의 보유세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을 일으킨 야당에 책임을 묻는 것이 맞지만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하면 더 급진적인 정책들이 나올 것 같다”며 “견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야당을 찍었다”고 말했다.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한 사례도 있었다. 이른바 ‘일 잘하는 단체장’이 유권자인 주민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중구에 사는 직장인 최모(50) 씨도 “현 구청장이 들어선 후 아이가 다니는 학교도 시설이 좋아지고 주위 환경이 개선된 것을 느꼈다. 사는 곳 주위 시장도 정비되고 발전되면서, 젊은층이 몰리기 시작했다”며 “시장과 다르게 구청장 선거에는 현 구청장에게 투표했다”고 털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