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3억원’ 올랐다”…경기 집 산 구매자 3명 중 1명은 2030, 난리 난 ‘이 동네’

[뉴시스]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2030세대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데 이어 집값이 단기간에 치솟자 계약 해제 사례까지 늘어나는 등 시장 과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2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5월 경기도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매수인 가운데 2030세대는 1만5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7673건) 대비 37.3% 증가한 수치로, 전체 매수인의 38.0%를 차지했다.

특히 동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화성 동탄구의 2030세대 매수 건수는 5월 기준 11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9건)보다 3.7배 늘었다. 최근 1년 누적 기준으로도 7732건을 기록해 경기 지역 시·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을 나타냈다.

2030세대가 몰린 지역은 집값 상승폭도 컸다. 동탄은 화성시에서 일반구로 분리된 이후 5개월여 동안 아파트값이 9.6% 상승했다. 수원 영통, 안양 동안, 용인 수지, 광명 등 젊은층 매수 비중이 높은 지역 역시 최근 1년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경기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정책금융 지원과 전세시장 불안이 젊은층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시 적용되는 LTV 70%,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대출이 매수 여력을 높인 데다 전세 매물 감소와 월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매수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5월 경기도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취득한 2030세대는 7949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5.0% 증가했다. 특히 30대는 6837명으로 1년 전보다 49.6% 늘었다.

이 같은 매수 열기는 동탄 부동산 시장 과열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5월 동탄구 아파트 매매 계약 건수는 현재까지 1355건으로 이미 전월 거래량(1001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규제지역 해제 이후 나타났던 풍선효과 시기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계약 해제도 늘고 있다. 5월 계약분 가운데 계약 해제 건수는 82건으로 전월보다 74% 증가했다. 특히 동탄역세권이 위치한 청계동의 경우 계약 해제율이 10.9%에 달해 동탄 평균(6.1%)을 크게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 호조와 삼성전자 성과급 확대가 시장 분위기를 달궜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에 16억원에 매도했던 집주인이 매수자에게 받았던 계약금 10%를 반환하고 자기 돈 1억6000만원을 배상한 뒤 3억원을 올려 19억원에 매물을 다시 내놨다”며 “배액배상을 해줘도 1억4000만원은 남다보니 평소보다 계약해제가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동탄역 인근 대표 단지인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이달 초 22억2500만원에 거래된 뒤 현재 호가가 24억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하면 4억~5억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가격 상승세는 동탄역세권을 넘어 남동탄 호수공원 일대 중저가 단지로도 확산하고 있다. 동탄도시철도(트램) 건설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투자 수요까지 유입되는 분위기다.

다만 정부가 동탄을 포함한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대해 규제지역 지정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를 검토하면서 시장은 관망세와 추격 매수세로 엇갈리고 있다. 실수요자들은 추가 규제 이후 가격 조정을 기대하며 매수를 미루는 반면, 투자자들은 규제 시행 전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금 집을 사는 30대는 대부분 생애 첫 구입자로, 생애 최초 LTV가 70%까지 나오는 데다 전세 매물 부족, 분양가 인상과 청약 당첨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아예 매수로 돌아서는 수요가 늘었다”며 “서울 노도강 지역과 경기 동남권의 영통·수지·동탄·판교·하남·광명 등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1년 영끌 열풍 때는 금리가 워낙 낮았고 팬데믹으로 전국 집값이 동반 상승했지만, 지금은 금리가 그때보다 높고 7월 세제 개편안과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 등 변수가 남아 있다”며 “모든 지역이 오르는 게 아니라 서울과 경기 동남권 등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에 한해 연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rint Friendly